택배노조가 27일 총파업 여부를 검토한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분류작업 책임 문제 등을 다룬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에 서명한 지 불과 6일 만이다.
이는 1차 합의에도 택배사들이 지점과 영업점에 '분류작업을 계속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데 따른 것이다. 합의문에 따르면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의 기본 작업 범위에서 제외된다.
택배사들은 작년 10월 자체적으로 발표했던 규모의 분류인력만 투입한 뒤 더는 인력 투입은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 노조의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고 사실상 합의를 파기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분류인력으로 CJ대한통운은 4000명, 롯데와 한진은 각각 1000명을 투입한다. 노조는 이정도 규모로는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반박한다.
노조는 "롯데와 한진은 자동화 설비가 갖춰지지 않아 1000명만 투입할 시 70% 이상의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지속해야 하고, CJ대한통운도 약 15%의 노동자가 분류작업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택배사들은 "노조가 주장하는 분류 인력 규모는 거래구조 개선 전의 투입 규모이며, 개선 작업이 완료된 후 분류 인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택배사들은 설 명절 이전에 투입하기로 약속했던 분류인력 6000명 가운데 80~90%의 투입을 완료했다. 이달 말까지 모든 인력 투입을 완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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