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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종합화학 지분 매각 추진...'빅 피처' 그리나

  • 송고 2021.02.23 09:46 | 수정 2021.02.23 09:54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SK종합화학 지분 49% 매각 추진…그린밸런스 성장 강조

그룹 사업구조 재편 진행중…미래중점 육성 사업 강화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 ⓒSK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 ⓒSK

SK이노베이션이 석유화학 핵심 자회사인 SK종합화학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화학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을 두고 그룹 주도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석유화학 사업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배터리, 첨단소재 미래 사업에 힘을 싣고 나아가 그룹의 친환경 사업을 강조한 ESG 강화 측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산하 석유화학 계열사 SK종합화학 지분 49%에 대한 매각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JP모간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해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을 대상으로 SK종합화학과의 조인트벤처(JV) 설립 의향을 타진하는 중이다. 합작 투자자에 지분 49%를 매각하고 경영권은 SK그룹이 보유하는 구조다.


이에 회사측은 "글로벌 전략투자자(SI)와의 조인트벤처 등 파트너링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지난해 주간사 선정을 완료했으나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계획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SK종합화학은 2018년 4500억원, 2019년 6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는 코로나 타격으로 3분기까지 4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기존에는 매해 10조원대 매출을 시현해온 알짜 계열사다.


SK종합화학은 아로마틱 부문 아시아 1위 업체이자 글로벌 3위권으로 꼽힌다. 기초유분에서 70% 이상 매출이 발생하고 합성수지 등 화학소재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최근 친환경 패키징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SK종합화학의 기업가치를 5조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경영권이 포함되지 않은 이번 지분 매각 대금은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매각은 SK그룹의 전반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의 연장선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탄소중립 성장과 ESG 기반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재편 과정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사업모태로 한 SK이노베이션 역시 그린밸런스 기반 포트폴리오 조정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이 속도를 내면서 미래 사업으로의 중심축 이동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최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사업구조의 근본적 혁신을 뜻하는 딥체인지를 경영화두로 내세워 그룹 사업구조 혁신을 강력 추진해나가고 있는데 이후 ESG와 사회적 가치 확산을 강조한 경영 전략을 더하면서 미래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지속적 성장을 위해 바이오와 에너지,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5대 미래 중점사업 분야에 8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지분 매각을 계기로 미래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 등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파이낸셜 스토리 기반으로 그린밸런스2030(More Green Less Carbon)전략 강화 아래 성장재원 마련하고 SK종합화학은 사업 시너지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지분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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