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제조사·중국 스마트폰 기업들 주문 증가
반도체 가격 상승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최근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진입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
전세계 반도체 시장은 경기회복에 따른 정보기술(IT) 등 수요 증가와 업체들의 재고 확보 경쟁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1조2680억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장기호황 진입에 들어서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양호한 D램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분기부터는 모바일 D램과 낸드 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5% 이상 증가하면서 전 제품군이 가격 상승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D램 고정거래가격이 1분기 3~8%, 2분기 13~18%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1분기 5~10% 하락하지만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등을 시작해 전분기보다 3~8% 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사와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고 데이터센터도 재고 확보에 나섰다"며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공급 부족으로 SSD 등 완제품에 대한 재고 확보 움직임도 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현재 D램 고객사들은 모든 제품군에서 재고 축적 압박을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파·가뭄·지진 등 자연재해까지 더해지며 공급량은 더욱 줄고 있는 탓이다.
업계에선 D램 가격 상승세가 2분기부터 본격화되고 낸드플래시는 하반기부터 가격상승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상했지만,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반도체 재고 확보로 당초 전망보다 가격 상승이 빨리 사작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은 부족한데 PC 등 IT 기기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가상화폐 광풍이 그래픽 D램 수요까지 늘리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PC(노트북·데스크톱·워크스테이션 등) 전세계 출하량을 전년비 18.2% 성장한 3억5740만대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와 온라인 회의 등이 활성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PC 수요가 늘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계약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낸드플래시 계약 가격의 반등 전환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재고 축적 강도가 높고 서버 시장에서의 재고 축적 기간은 기존 대비 몇 주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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