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ESG 경영 포럼' 개최…"실질·객관적 평가지표 수립해야"

송고 2021.04.08 07:30 | 수정 2021.04.08 08:51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ESG 경영 확산 위한 정책방향 및 평가지표 논의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이선주 KT 상무 등 15명 참석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법무법인 화우와 공동으로 8일 ‘제1차 ESG 경영 포럼’을 개최, ESG 확산을 위한 정책방향 및 평가지표에 대해 논의했다.

이 포럼은 경제·경영·사회 전반에 걸쳐 글로벌 이슈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산업계의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정책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행사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양원준 포스코 전무, 이병훈 현대차 상무, 이선주 KT 상무, 유원무 풀무원 바른마음경영실장, 이재혁 고려대학교 교수, 김선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이사 등이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통상자원부, 법무법인 화우와 공동으로 8일 ‘제1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을 개최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앞줄 왼쪽 네번째),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앞줄 왼쪽 여섯번째),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앞줄 왼쪽 다섯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상징적 ESG 활동보다 실질적 성과 달성 초점 맞춰야"

첫 번째 발표는 ‘글로벌 ESG 최신 동향과 대응과제’를 주제로 김동수 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추진단 단장이 나섰다.

김 단장은 “ESG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높은 관심, 관련 법률제정, 다양한 서비스 기업의 출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ESG가 기업경영과 투자의 표준으로 자리잡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은 상징적 활동보다 ESG 성과 달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위원회 설치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안되며 위원회를 통해 ESG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도출하는 기능과 역할이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평가기준 존재, 기업 실제 상황과 동떨어져서는 안돼"

두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법무법인 화우 이근우 변호사는 “다양한 국내외 ESG 평가 기준이 존재하면서 ESG 대응을 시작하려는 기업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ESG 업무를 잘 수행하는 국내기업들의 경우 GRI(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 가이드라인, 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 TCFD(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등 해외 기준을 활용하면서도 공정거래, 동반성장과 같이 국내에 특화된 이슈도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ESG 평가는 기업의 실제 상황과 너무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며 “국내 이슈가 포함될 수 밖에 없으나 평가 기준의 글로벌화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막 ESG를 시작하려는 기업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투자자의 요구 사항이나 자체 필요성, 그리고 법제도 반영의 관점에서 단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ESG 활동 금전적 가치로 ‘화폐화’...기업 상황별 측정해야"

마지막 발제를 맡은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원장은 ‘ESG 현황과 기업의 대응’을 주제로 발표했다.

나 원장은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측정을 통해 ESG 활동을 금전적 가치로 화폐화 해 각 기업이 어디쯤 가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ESG의 큰 파도에 맞서 파도를 넘어서는 서핑(Surfing)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ESG 경영을 확산하기 위해 기업에게 부담을 주는 규제관점이 아니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지원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세계적으로 ESG는 기업의 생존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영무대에 새로운 규칙으로 등장한 ESG를 기업들도 부담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정책실장은 “기업에 대한 ESG 경영 요구가 확대되는 추세지만 선진국 대비 국내 대응은 아직 미흡한 수준으로 기업 규모별 이행격차가 크고 생태계 차원의 노력이 부족하다”며 “기업 지원·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산업생태계 전반으로 ESG 경영이 확산되도록 정책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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