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날개'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익 1.3조 돌파

송고 2021.04.28 13:47 | 수정 2021.04.28 13:48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1분기 1조3244억원 영업이익 달성…어닝 서프라이즈

반도체 가격 상승 본격화, 2분기 실적 더 개선될 전망

ⓒSK하이닉스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연말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조4942억원, 영업이익 1조3244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65.5% 증가한 수치다.순이익은 9926억원(순이익률 12％)으로 전년보다 52.9% 늘었다.

보통 1분기는 반도체 업계의 계절적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최근 PC와 모바일에 적용되는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SK하이닉스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주요 제품의 수율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원가 경쟁력도 높아졌다.

D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다 낸드플래시도 시황이 개설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올해 2분기 D램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조사를 보면 2분기 현재 거래가 진행 중인 PC D램 'DDR41G*8266Mbps' 모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보다 25% 상승했다. 2분기 가격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당초 2분기에 '20% 가까이' 오를 것이라고 봤던 예상치는 이미 넘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모멘텀이 극대화될 전망"이라며 "PC D램 고정거래선 가격은 10~15%, 서버 D램 가격은 15~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라고 말했다.

이어 "낸드플래시 가격도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메모리업체들의 재고 소진과 주요 IT 기기 수요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2분기부터 12GB(기가바이트) 기반의 고용량 MCP(Multi Chip Package, 여러 종류의 칩을 묶어 단일 제품으로 만든 반도체)를 공급한다. D램 주력인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생산량도 늘린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고 연내 176단 제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내년 투자분 일부를 올해 당겨서 진행할 방침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더 좋을 것"이라며 "PC D램은 2분기에도 수요가 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서버는 2분기부터 빠르게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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