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직후 22만2500원 고점 터치후 '미끌'
개미 "언젠가 오를 것…추가 매수도 고려중"
"오버슈팅 과정 후 3~6개월 적정가 찾아갈 것"
일반 청약 과정에서 81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으며 개인투자자들의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결정 후 상한가)'에 실패했다.
따상 실패에도 불구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전문가는 SKIET의 기업가치를 고려해 오버슈팅(Over Shooting) 이후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0분 현재 SKIET는 시초가 21만원 대비 4만8000원(-22.86%) 하락한 16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 출발해 장초반 22만2500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곧장 하락 반전하면서 장중 15만8500원까지 미끄러졌다.
한 개인투자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때 하락하는데 쥐고 있다가 손해를 본 기억이 있다"면서 "상한가에 도달하지 못해 아쉽지만, 오늘은 하락하자마자 바로 팔아버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는 "1주는 21만원, 나머지는 15만원 후반대에 매도했지만 그래도 수익권에 들었다"면서 "아이 학원비 정도 벌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적정가 매도에 실패했다는 한 개인투자자는 "어차피 1주 배당을 받아 언젠가 오를 거라고 생각한다"며 "공모주에 투자해봤다는 경험으로 삼기에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매도 계획이 없다는 한 투자자는 "어차피 주수가 많지도 않고 전반적인 산업군의 미래도 괜찮아 보여 주가 하락시 추가 매수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IET는 2차전지 소재 중 화재 위험성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분리막을 생산하는 업체다. 글로벌 3위에 랭크돼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주력제품은 전기차용 분리막 56%, IT용 분리막 43%,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 1%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매출처는 △SK이노베이션 26% △LG에너지솔루션 37% △일본 파나소닉 등 기타 37% 등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IET는 2020~2025년 케파 확장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2.9배 증가할 것"이라며 "추정 영업이익은 2021년 1921억원, 2022년 2987억원, 2023년 3671억원, 2024년 4312억원, 2025년 4849억원 등"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황 연구원은 "올해 상장후 주가는 오버슈팅 과정을 지나 3~6개월 후부터 적정가치에 수렴할 것"이라며 "미래수익을 현재가치로 계산하는 방법(DCF)를 사용시, 전고체전지 위험이 크게 부각되기 전까지 적정주가 범위는 10~16만원"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탄소 배출 제로를 향한 경주 속에서 배터리 소재 산업의 수요 성장은 명약관화하지만, 2차전지 소재 업체 중 SKIET의 적정 가치는 타사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따라서 현재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결정하는 요소인 자본력, CAPEX(Capital expenditures) 규모, 원가 구조 요소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자본력과 관련해 김 연구원은 "SKIET는 부채비율 65%로 경쟁사와 2차전지 소재 업체 평균 대비 우량한 상황"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자본 15조원을 등에 엎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APEX와 관련해서는 "소재 산업의 진입 장벽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필요 CAPEX 규모인데, 수요 대응을 위해 필요한 자본의 덩치가 크면 그 자체로 해자가 구축된다"며 "분리막 산업의 경우 소재 산업 중 가장 많은 CAPEX가 요구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높은 멀티플 부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소재 업체 공급 물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ASP(평균파매단가) 하락은 불가피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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