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달 중 이틀간 24% 약관대출 받아
삼성 등 손보사 4곳, 4월 7242억원 기록
보험사의 4월 신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약대)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SKIET 청약 효과라는 분석이다. 4월 한 달 신규 약대 중 일반 청약이 있었던 4월 28~29일 양일간 24% 수준의 약대가 실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SKIET 공모 청약이 있던 이틀간의 여파로 약관대출 규모가 뛰었다. SKIET 청약 증거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관대출 수요가 커졌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일이었던 28~29일에만 1800억원이 넘는 약대가 실행됐다. 이는 각사 별로 평년 대비 20~4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SKIET 청약일에 손해보험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에서 나간 약대 규모는 4월 한 달 신규 약대 규모의 24% 수준이다. 4사의 통합 약대 규모는 4월 기준 7242억원을 기록했다.
개별사 별로는 삼성화재는 청약일 당시 실행된 약대가 4월 한 달간 실행된 규모의 32%를 차지했다. 메리츠화재가 24%, 현대해상이 23% 수준이었으며, DB손보는 청약일 당시 약대 규모가 평소 대비 30% 증가했다고밝혔다.
또 삼성화재는 공모 청약이 끝난 후 지난 3일 증거금 환불일에 청약 당일 실행된 약대 규모의 대출금이 상환된 것으로 분석했다. 메리츠화재는 청약 마지막 날 대출 수요가 전일 대비 2배 가까이 뛰어 마지막 날 대출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약대는 납입한 보험료 내에서 대출을 받는 것으로, 계약자가 가입한 보험 해약환급금의 70~80% 범위에서 수시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대출을 받기 위해선 주민등록증과 최근 납부한 보험료 영수증만 있으면 돼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권의 마이너스통장보다 대출 절차가 간편해 소액 대출을 받을 때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보험 약관 대출을 이용해 청약 자금을 마련했다는 후기도 존재했다. 한 네티즌은 "보험 약관 대출로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고 후기를 올렸으며, "청약 때 잠시 빌릴 돈을 약관 대출로 마련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SKIET는 일반 청약 때 중복 청약이 가능한 대어급 공모여서 81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마이너스 통장과 약관 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면서 신규 약관대출 규모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복수의 보험업계 관계자는 "SKIET 공모 청약 효과로 신규 약대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며 "3월도 공모주 열풍으로 신규 약대 규모가 컸지만 4월은 이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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