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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없는 사회…은행권 '디지털 지갑' 띄운다

  • 송고 2021.05.21 16:18 | 수정 2021.05.21 16:19
  • 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신한은행 '쏠(SOL) 지갑' 출시…자산관리부터 코로나 백신접종 증명까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개발에 전 세계적 움직임…은행 유통 역할

쏠지갑 메인화면

쏠지갑 메인화면

디지털 인력을 대폭 수급한 은행업권이 '디지털 지갑(월렛)'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보급이 가시화되면서다. 또 생활 전반이 비대면화하면서 각종 디지털 서비스를 즉시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도 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금융자산, 전자문서, 모바일 신분증 등을 관리하고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월렛 '쏠(SOL) 지갑'을 최근 출시했다.


쏠 지갑은 고객이 가진 자산을 한곳에서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신한 쏠' 첫 화면 오른쪽 상단에 아이콘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였다. 쏠 지갑을 열면 간편결제, 포인트, 쿠폰, 마이(MY) 자산, 디지털 자산, 외화자산, 전자문서지갑, 디지털서류함, 공과금 납부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인증서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중요해짐에 따라 '정부24 예방접종증명서'를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증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쏠 지갑을 통해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갈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모바일 학생증, 정부24 전자증명서 신청, 디지털 서류함, 전자서명인증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고객들이 기존에 경험해 본적 없는 개인 맞춤형 지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은 일찍이 지난해 10월 결제와 송금, 수당관리 등 분산된 지급수단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지갑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라대학교는 이를 활용해 장학금이나 포상금 등 학생 지원금을 디지털 바우처인 '신라는 신라머니'로 발행, 각종 제휴처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은행은 타지역 주민이나 외국인이 부산시내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지갑과 결제수단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한 외부 자금의 부산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본의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디지털 결제에 주력하는 건 부산에 국한되지 않은 전 세계적 흐름이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 확대에 적극 나서며 미국 달러화의 패권에 도전장을 던졌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외국인도 사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디지털 달러'에 대한 연구내용을 올 여름 중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현금 왕국으로 불렸던 일본도 일본은행에 '디지털통화그룹'을 꾸렸다.


한국에선 한국은행이 디지털화폐 파일럿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인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 사업에 참여할 계획을 밝혔다.


비트코인 등 민간 발행 암호화폐는 높은 가격 변동성이 지급 및 가치저장수단으로서 제약요인이 되고 있으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CBDC는 법정통화와 동일한 비율로 현금 교환이 보장돼 화폐기능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 은행권은 CBDC 유통의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보고서에서 "스웨덴은 이-크로나(e-krona)에 대한 시범사업을 통해 소매용 CBDC의 플랫폼 구축을 연구하고 디지털 화폐 혁신 허브를 유치하려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크로나를 사용해 결제·이체하려면 이-크로나 플랫폼이 은행 및 결제회사 등 타 시스템과 연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이 중간매개자(은행)에게 이-크로나 디지털 토큰을 발행해주거나 현금화해주고, 중간매개자가 토큰을 최종소비자에게 주는 식이다. 최종소비자는 이를 사용하기 위해 이-크로나 네트워크에 연결된 중간매개자(은행)에서 디지털 지갑을 활성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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