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기자회견 하루 전 매각주관사 선정 등 기습적으로 밝혀"
"김형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매각주관사가 선정된 것을 몰랐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임직원들에게 공개적인 면담의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하고 올바른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가 2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대우건설 졸속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심상철 대우건설지부 위원장은 "기자회견 하루 전날 산은이 갑작스럽게 언론을 통해 공개입찰 계획을 공개했다"며 "매각 작업이 짬짬이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덮기 위한 위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공개 입찰 착수를 결정하고 원매자들에게 이달까지 구속력 있는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예비입찰이 이뤄지고 7월 초에는 예비후보 선정, 이후 실사를 거쳐 빠르면 8월 본입찰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KDB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매각자문사로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을, 회계자문사로는 EY한영을 선정한 상황이다.
현재 대우건설 원매자로 거론되는 곳은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한앤컴퍼니, 중흥그룹, 중국 건설사인 중국공정총공사 중동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 등이다.
IB업계에서는 원매자가 만족스러운 가격을 제시하거나 거래 종결 가능성을 높여준다면 연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KDB인베스트먼트가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자 대우건설 노조는 대주주가 밀실매각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KDB인베스트먼트가 공개입찰을 표명하고 있지만 당장 이달 말 예비입찰부터 8월 본입찰까지 두 달이라는 빠듯한 일정 자체가 깜깜이 매각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몸집 2조원 규모의 기업을 인수하려면 자료를 검토하는 데만 몇 달은 걸린다"며 "오는 8월까지 본입찰을 진행하겠다는 것은 이미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진행된 것으로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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