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받을 일 하지 말라니 50년 습관도 고쳐야" 피력
'미안하다 고맙다' 정치권 논란에 우회적 해명
최근 논란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희생자 발언을 따라해 본인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렸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를 의식한 듯 불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8일 오후 5시경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 올림. 근데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글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높은 위치에 있으면 그런 작은 것도 신경써야하는구나. 피곤하겠네요.", "요즘은 별것도 아닌 일에 오해받는 일이 참 많죠", "웃프네요 정말. 안경 하나에도 많은 생각을 해야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말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럭과 가재 요리 사진을 올리면서 "잘가라 우럭아~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고 고맙다", "가재야 잘가라 미안하고 고맙다"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발언을 비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2017년 3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을 남겼다. 고(故) 박 전 시장도 2016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방명록에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고 쓴 바 있다. 정치권에선 '아이들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 고맙다고 말하는 게 적절한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에도 정 부회장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문구를 비난하는 여론이 확산하는데도 불구하고 SNS에서 해당 문구를 계속 이어갔다. 지난 4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생선 요리 사진을 올리며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한글 대신 영어로 "sorry and thank you"라는 글을 게제했다. 이어 올린 볶음밥 사진에도 'sorry'와 'thank you'라는 말을 썼다. 그리고 논란이 커지자 '미안하다 고맙다'로 추정되는 문구를 "OOOO OOO"으로 대신했다.
전날에는 죽은 반려견을 애도하면서까지 "미안하고 고맙다"는 표현을 쓰면서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신세계그룹 계열사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움직임까지 일면서 정 부회장도 문제 소지가 된 글을 쓰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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