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부장 기업 일본 시장개척 지원...‘2021 글로벌 파트너링 JAPAN’ 개최
일본 정부가 2019년 7월 전자·화학소재의 對한국 수출을 제한하고,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면서 촉발된 한-일 무역분쟁 2년이 지났다.
당시 우려와 달리 현재 우리나라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은 국산화·자립화·공급망 강화를 통해 일본의 무역장벽을 이겨냈다는 평가다. 오히려 우리 소부장 기업들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코트라(KOTRA)는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16일까지 국내 소부장 기업의 일본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2021 글로벌 파트너링(GP)'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GP(Global Partnering) 사업은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가치사슬(GVC)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행사에는 자동차 부품, 건설기계, 플랜트 기자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 58곳과 히타치 아스테모 등 자동차 부품, 건설장비 관련 일본 기업 57곳이 참여해 총 120여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행사의 일환으로 최근 웹 세미나(웨비나)가 열렸다. 전문 컨설팅기업과 일본 글로벌 기업 관계자가 연사로 나서 일본의 △디지털전환(DX) 추진현황과 과제 △코로나 상황에서의 자동차산업 현황 △디지털마케팅 방안 △공장자동화 시장 동향 등 소부장 분야 산업별 기회요인을 제시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전 산업 분야 디지털 전환이 화두다. 작년 말 ‘일본판 그린뉴딜 정책’이 발표되면서 제조업 분야에서 전동화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웨비나에 연사로 참가한 도레이경영연구소 마스다 이사는 “에너지, 운송·제조, 가정·오피스 관련 14개 중점 분야에서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간 협력이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트라는 협력기업 발굴에서부터 납품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일본 소부장 분야 특성을 반영해 화상 상담뿐 아니라 샘플 물류비용, 디지털 공장 실사 등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외영 코트라 일본지역본부장은 “일본 기업이 코로나를 계기로 디지털 전환에 속력을 내며 기업 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소부장 분야에서 일본 기업과의 협력기회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일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한 2019년을 기준으로 전후 2년간의 교역(수출+수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교역 규모가 뚜렷이 위축됐다.
2019~2020년 중 한국의 對세계 교역액은 직전 2개년(2017~2018년)에 비해 7.6% 감소한 가운데 주요국 교역액은 중국 4.7%, EU 4.8%, 일본 11.9% 줄었다. 반면 미국과의 교역액은 6.3% 증가했다. 주요 교역대상국 중 일본과의 교역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집계됐다.
악화된 한일관계는 양국 간 직접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제조업 해외직접투자(ODI) 순투자액은 2017~2018년 217억 달러에서 2019~2020년 279억 달러로 28.6% 증가했음에도 불구, 일본에 대한 직접투자는 1억6800만 달러에서 1억2500만 달러로 25.6% 급감했다.
일본의 제조업 해외직접투자(FDI) 순투자액은 2017~18년 12.6조 엔에서 2019~20년 18.6조 엔으로 47.8% 증가한 반면,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2017~18년 5786억 엔에서 2019~20년 2194억 엔으로 무려 62.1% 쪼그라들었다. 일본의 2019~2020년 對한국 수출액도 14.7% 감소했다.
한경연이 산업연관표를 활용해 양국 교역 위축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 2019~2020년 한국은 생산유발액 1.2조원 감소, 부가가치유발액 5900억원 감소, 취업유발인원 1만33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 영향이 있다하더라도 양국간 교역 위축은 유독 크게 나타나 정치․외교 분쟁이 경제 갈등으로 전이되는 양상”이라며 “악화된 한일관계가 양국 경제 모두에 피해를 주고 있는 만큼 정부간 조속한 관계 정상화 노력으로 경제적 악영향을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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