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兆단위' 공모주 슈퍼위크, IPO 신기록 깰까

송고 2021.07.26 10:56 | 수정 2021.07.26 10:59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18조5289억원 규모 시총 카카카오뱅크 등

"IPO 시장, 치열한 경쟁률 속 역대급 호황"

상장 첫날 역대 20조원대 시총 종목 3개뿐

카카오뱅크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가는 3만9000원이다.ⓒ게티이미지뱅크

조(兆) 단위 공모주 슈퍼위크가 시작되면서 IPO(기업공개) 신기록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상장 첫 날 20조원대 시총을 기록했던 종목이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 등 3개 종목에 불과했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이 이 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말부터 8월까지 대어급 공모주 중소형급 공모주 청약이 포진해있다. 예상 시가총액 순 7, 8월 공모 예정 기업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HK이노엔 ▲롯데렌탈 ▲일진하이솔루스 등이다.

이달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공모주 슈퍼위크 개막을 알린다. 카카오뱅크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가는 3만9000원이다. 전체 공모 물량 중 25%인 1636만2500주가 일반청약자 배정분이다. 절반은 균등, 나머지 절반은 비례 배정된다. 공모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예상 시총은 18조5289억원이다.

'배틀그라운드'의 IP를 보유한 게임업체 크래프톤은 8월 2, 3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일반 청약 전 27일까지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마감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40만원~49만80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크래프톤의 예상 시총은 24조3512억원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았다. 공모가 책정에 거품이 있을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크래프톤의 기존 공모가 밴드는 45만8000원~55만7000원이다.

29~30일에는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으로 유명한 한국콜마의 자회사 HK이노엔의 공모가 예정돼 있다. 시총 규모는 1조7054억원으로 예상된다.

렌터카 업체 롯데렌탈도 다음달 8, 9일 이틀간 일반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예상 시총은 2조1614억원이다.

일진그룹의 수소차 연료탱크 제조사 일진하이솔루스도 다음달 12, 13일 일반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예상 시총은 1조3545억원 규모다.

전문가는 조단위 시총에 IPO 신기록을 기대하면서도 투자에 주의를 요구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치열한 경쟁 속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IPO 시장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공모가 기준 시총이 20조원에 달하는데, 상장 첫 날 20조원대 시총을 기록했던 종목이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 등 3개 종목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IPO 관련 새 기록은 또 쏟아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신규상장된 101종목 중 상장 당일 종가 대비 현재 주가가 높은 종목은 41개에 불과하다"며 "코스피 지수가 강세였음을 고려하면 많지 않은 숫자로, 상장 이후 코스피 지수 대비 아웃퍼폼한 종목은 이보다 더 적은 29개 종목이다"고 덧붙였다. 공모가 대비 수익을 거뒀을 수 있지만, 상장 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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