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부회장' 직함 부활…분할 '포스코' 위상 고려
이차전지·수소 등 신기술 이끌 '미래기술연구원' 발족
포스코가 내년 지주사 전환을 앞둔 올해 연말 인사에서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취했다.
올해 최고의 사업 성과를 낸 철강사업 분야의 최고 경영진은 승진·유임해 책임 경영을 강조했고 지주사 체제로 보다 힘을 받을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는 전문 인재를 대규모 보강했다.
22일 포스코그룹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도 그룹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년 지주사 체제 하에서 ‘안정 속 변화’를 지향한다는 방침 하에 철강사업분야 주요 본부장 및 그룹사 대표를 유임시키는 한편 신사업 및 신기술 전문가들은 외부에서 대거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철강사업에서는 부회장이 탄생했다. 오늘 인사에서 철강부문장을 맡은 김학동 포스코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앞서 포스코 3대 회장을 지낸 정명식 부회장 이후 포스코 내에 30년 만에 부회장 직함이 부활한 것이다.
내년 지주사 전환을 통해 포스코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칭)’와 비상장 사업회사인 ‘포스코’로 분할하는데, 지주사 CEO는 최정우 회장이, 김학동 신임 부회장은 포스코의 CEO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회장 직함은 그룹 중심사업인 철강사업의 위상과 상징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과 정탁 마케팅본부장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전중선 사장은 최정우 회장과 손발을 맞춰 그룹의 미래 전략 방향을 수립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그는 전략기획본부장 직함도 유지하면서 지주사와 소통하며 그룹 내 사업 시너지 관리 및 전략/투자 관리 등 컨트롤타워 역할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부문장이 겸임하고 있던 생산기술본부장은 이시우 전 안전환경본부장이 맡게 됐다. 또 김지용 광양제철소장은 안전환경본부장으로, 이진수 광양제철소 부소장이 소장으로 각각 보임했다. 또 포스코케미칼에서 돌아온 이백희 부사장이 포항제철소장을 맡는다. 남수희 전 포항제철소장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으로 이동했다.
올해 뜨거웠던 철강 시황과 경영성과에 걸맞게 인사폭도 컸다. 포스코그룹은 임원 37명의 신규 보임 및 48명의 승진 등 총 85명이 인사 명단에 올랐다.
특히 최정우 회장의 제철소 현장중시와 안전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한 승진 인사도 이뤄졌다. 현장 생산과 안전의 중요성을 고려해 상무보급 전체 승진 인원의 약 40%는 현장 출신으로 이뤄졌고, 제철소 현장 과장급 이상 직원의 승진 규모를 전년 대비 10%이상 대폭 확대했다.
지주사 체제 하에서의 핵심기반사업으로 확장되는 신사업 분야에는 외부 전문가 영입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포스코는 철강, 배터리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7대 핵심사업을 선정했다.
먼저 이차전지소재, 수소, AI 등 신사업∙신기술 R&D를 주도할 미래기술연구원을 발족했다. 미래기술연구원 산하 이차전지소재연구소장에 포스코케미칼 김도형 상무를 보임하고, 수소∙저탄소 연구소장에 KIST윤창원 박사, 연구위원으로 CCUS 전문가인 美KBR 출신 윤주웅 박사를 영입했다. AI연구소장에는 김주민 상무, AI연구센터장에 김필호 상무, 포스코ICT AI기술그룹장에 윤일용 상무보를 임원급으로 영입했다.
또한 임원급 뿐만 아니라 각 해당분야에 전문가 및 교수/고문 등 총 60여명을 채용하는 등 신규사업 분야부터 적극적으로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ESG경영 강화를 위해 ‘2050 탄소중립’ 추진 및 산업 보건 관리 조직도 신설한다. 저탄소, 수소환원제철 체제로의 성공적 전환을 도모하기 위해 저탄소공정연구소, 탄소중립전략그룹, 전기로 사업 추진 태스크 포스(Task Force)팀을 각각 신설한다. 보건기획실도 새로 만들었다.
포스코는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 확정되면 후속 정기인사를 추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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