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원재료 오염에 낸드플래시 생산 차질
SK하이닉스, 경쟁사 물량 생산 차질로 가격 협상력 강화 기회
지난해 인텔 낸드(NAND) 사업부 인수로 존재감 확장에 나선 SK하이닉스가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공급차질로 반사이익을 누릴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들 공장이 셧다운 되고 업황이 개선되면서 SK하이닉스의 가격 협상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메모리 반도체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2.5%p 오른 29.7%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42.3%)에 이은 전세계 2위다.
전세계 D램 반도체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5.8% 감소한 250억3000만달러(약 30조원)를 기록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주요 D램 업체 가운데 나홀로 매출(74억2600만 달러·2.8%)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단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생산 차질에 따른 최대 수혜자로 SK하이닉스를 지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웨스턴디지털은 키옥시아와 합작설립한 일본 요카이치·키타카미 생산시설 2곳에서 낸드플래시 원재료 오염이 발생해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소 6.5엑사바이트(약 65억기가바이트) 규모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사고가 낸드 공급 축소로 연결돼 수급 개선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로 올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65%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는 "키옥시아 생산 차질은 SK하이닉스에게 호재"라며 "인텔 낸드 플래시 사업 인수를 계기로 2022 년부터 매출과 이익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이 물량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SK하이닉스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KB증권은 "2분기부터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2분기 영향이 전망되는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 생산차질 등 공급차질 변수가 발생했고,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디램, 낸드 재고가 2주 수준에 불과해 정상을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에도 공급과잉으로 인해 D램 가격의 하락 압박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는 D램 시장 비수기인 데다 재고가 많아 전반적인 구매 모멘텀은 부진하다"면서 "1분기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보다 더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여 전체 D램 출하량은 더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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