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만난 이창용 "정책공조로 좋은 정책 만들겠다"

"어느 한 정부부처나 중앙은행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상황…팀웍 맞춰야"

16일 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사진 왼쪽)를 만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 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은행

취임 이후 처음으로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회담을 가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정책공조 필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16일 이창용 총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프레스센터에서 회동을 갖고 향후 정책 추진방향 및 정책공조 강화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와 추경호 부총리는 현재 우리 경제가 처한 엄중한 상황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

최근 우리 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통화긴축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고조되고 성장둔화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높은 물가상승세로 인해 민생경제 어려움이 확대되고 거시경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은 만큼 거시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구·산업구조 변화 등에 따른 성장잠재력 저하, 정부 중심의 경제운용 등으로 저성장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사회 전반의 양극화 심화, 국가·가계부채 확대 등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민간 주도의 경제활력 제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개혁 등 과감한 정책전환과 사회안전망 강화, 재정건전성 재고노력 강화에 의견을 같이 한 이창용 총재와 추경호 부총리는 긴밀한 협의 하에 최적의 정책조합을 만들어 가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벽을 낮추고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이창용 총재와 추경호 부총리는 공식 회의체 뿐 아니라 격의 없이 만나는 기회를 수시로 마련하고 공식 협의체를 보강해 양 기관의 경제상황 인식 및 연구역량 교류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분야별 간담회, 세미나 개최 등 실무진간의 소통채널 신설 및 다양화, 인사교류 확대 등도 추진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가 정부 한 부처나 중앙은행 혼자서가 아닌 정책공조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팀웍을 맞춰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