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유통업 전 분야서 메인 타깃고객은 MZ세대"
고객접점 확대 위해 호텔계도 일사불란·적극 활동
우아함과 고고한 서비스의 대명사로 불린 호텔업계가 일상이 된 비대면 소비 시대에 순순히 합류했다. 내로라하는 셰프 요리를 드라이브스루와 온라인에서 HMR로 팔고 e커머스에까지 '입점'하면서 비대면 소비 흐름에 오른지 새로운 일이 아닌 일이 됐다.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유통 산업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조선호텔 중국식 냉면과 크림새우, 삼계탕 등 가정간편식 신제품 3종을 SSG닷컴을 통해 선보인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중국식 냉면'은 조선호텔의 대표 중식 레스토랑 '홍연'의 중국식 냉면 맛을 가정에서도 맛볼 수 있도록 기획된 가정간편식이다. 닭 육수와 동치미 육수 맛이 조화를 이룬다. 당근, 계란과 새우, 오징어, 해파리 등 다양한 해산물 고명이 함께 구성됐다.
'조선호텔 크림새우'는 튀김기 또는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히 조리할 수 있다. 소스는 실온에서 10분간 자연 해동 후 곁들이면 된다. '조선호텔 삼계탕'은 능이버섯과 생강을 우려낸 육수에 국내산 닭고기, 대추, 찹쌀, 수삼을 넣어 조리했다. 끓는 물에 중탕으로 데운 후 그릇에 담아 먹거나 전자레인지 이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처럼 조선호텔은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밀키트 형태 등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롯데호텔도 호텔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을 간편식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롯데호텔은 올해 초 부터 집에서도 호텔 미식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밀키트 브랜드를 출시했다. 브랜드명은 '롯데호텔 1979'다. 1979년부터 이어온 파인 다이닝의 철학과 노하우를 담았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롯데호텔 셰프들이 개발한 첫 상품은 '허브 양갈비'로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에서 단독 판매 중이다. 뉴질랜드 청정지역에서 자연 방목으로 자란 어린 양의 갈빗살에서 최고급 부위로 불리는 '프렌치 랙'을 7~8대 제공한다. 프렌치 랙은 5번부터 12번까지의 희소 갈비 부위로 식감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하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호텔신라는 처음으로 '신라호텔' 내건 밀키트 출시해 간편식 전문기업인 '프레시지'를 통해 판매 중이다.'집에서 즐기는 호텔 파인 다이닝'을 모티프로 한 프리미엄 밀키트 '신라 다이닝 앳 홈(SHILLA DINING at Home)'이 해당 브랜드다. 신라 다이닝 앳 홈은 최고급 식자재와 신라호텔만의 특별 레시피를 활용했다. 신라호텔에서 사용하는 동일한 식재료와 최적의 레시피를 통해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호텔 파인 다이닝의 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안심 스테이크와, 떡갈비, 메로 스테이크 등 총 3종으로, 삼성전자의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BESPOKE Qooker)'를 통해 조리할 수 있는 전용 밀키트다. 프리미엄 안심 스테이크로 활용되는 미국의 CAB 프리미엄 블랙 앵거스 비프는 우수한 맛과 깐깐한 생산∙유통과정으로 신라호텔을 비롯해 주로 호텔 및 고급 레스토랑에서 취급하는 식자재다.
모든 유통과정에서 냉장 상태로 숙성돼 완성된 풍부한 육즙과 부드러운 육질의 소고기가 식탁 위에 오를 때까지 품질을 유지하면서, 호텔 다이닝의 맛을 구현해내기 위해 오랜 기간의 개발과정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워커힐)는 정통 한식당 '온달'의 육개장을 이제 프리미엄 온라인 식품 유통 채널인 마켓컬리와 자연이랑에서도 판매 중이다. 온달은 조선시대 사대부 요리와 궁중음식을 재해석해 선보이는 워커힐의 한식당이다. 육개장은 옛 문헌의 고증을 바탕으로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제철 재료를 활용해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온달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워커힐 측은 "워커힐에 가야만 맛볼 수 있던 온달의 육개장을 비대면 소비 과정을 통해 집에서 맛볼 수 있게 돼 '언택트(untact)' 소비로 호텔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온달 육개장은 가정간편식으로 개발됐다. 지난 2020년 1월 설 선물의 형태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약 5000개 이상이 판매됐다. 온달 육개장은 현재 마켓컬리에서 600g 1팩 낱개당 9800원에, 자연이랑에서 600g 6팩이 담긴 선물세트로 7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화호텔은 프레시지와 손잡고 63 레스토랑의 메뉴를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63 다이닝 키트’를 판매 중이다. 파빌리온 양갈비 스테이크, 파빌리온 소고기 전골, 파빌리온 황태국, 백리향 난자완스, 백리향 백짬뽕, 백리향 삼선짬뽕 등을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업계를 떠나 유통산업 전 분야에서 MZ세대는 메인 타깃 소비자층"이라면서 "희소 가치와 프리미엄 및 편리성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호텔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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