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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시멘트 출하량 6.3%…건설현장 직격탄

  • 송고 2022.06.14 13:27 | 수정 2022.06.14 16:11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건설 공기 연장 막으려다 사고 위험성↑

ⓒ연합뉴스

ⓒ연합뉴스

화물연대 총파업이 8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건축물 골조공사에 필요한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면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70%가 넘는 건설 현장도 멈춘 상태다. 건설업계는 이 같은 사태가 이어지면 다음주부터 건설현장 셧다운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연합회 서울·경기·인천지부는 하도급대금 증액 요청에 비협조적인 시공사들의 현장 공사를 내달 11일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하고 지난 13일 각 시공사에 공문을 발송했다.


서경인 연합회는 이번 셧다운 대상에 총 83개 시공사의 406개 현장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당초 지난달 대표자 회의에서 셧다운을 예고했던 75개사, 205개 현장보다 더 늘어난 규모다.


수도권은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회원사가 등록돼 있고 현장도 가장 많은 만큼 공사가 중단될 경우 건설업계 부담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최근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시멘트 출하량은 전국적으로 평소의 6.3%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국의 건설현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계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레미콘 물량으로 부분 타설 작업에 들어가거나 전기 작업 등 대체 공정으로 돌려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시 이마저도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


최근 자잿값 상승으로 건설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철근·시멘트·레미콘 등도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업계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서울의 대표 재건축사업장인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는 일부 공정이 멈췄다. 이정무 원베일리 부조합장은 "안타깝게도 시멘트 운송이 안 돼 레미콘공장이 스톱된 상태"라며 "현장은 지난주부터 콘크리트 타설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장은 창호 설치등과 내부 전기 설비공사를 하고 있다"며 "화물연대 파업이 빨리 종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A건설사도 현재 전국의 131개 현장 중 70%가 파업 영향을 받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대부분 현장의 레미콘 공급이 전면 중단돼 착공 초기 현장, 준공 임박 현장을 제외한 모든 현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대체 공정으로 철근 배근, 형틀 작업 등을 선행하고 있으나 장기화되면 레미콘과 관련된 모든 공정이 불가피하게 중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B건설사도 지난 주말 전국 현장의 타설 작업 중단이 15%정도였지만 현재 50% 정도가 파업 영향으로 대체 공정으로 돌린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도 "대체 작업이나 후행 공정 진행을 하는데 계속 골조가 올라가야 하는 현장에서 공기 지연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C건설사 역시 타설 작업 대상 현장이 전국 현장의 40%인데 이 가운데 1~2곳이 중단된 상태다. C건설사 관계자는 "각 건설현장의 시멘트 재고 확보 물량이 중요한데 재고를 보유하고 있던 곳도 이번주면 물량이 다 소진될 것"이라며 "이번 주말이 되면 레미콘 작업이 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D건설사 관계자도 "미리 비축했던 물량으로 버티고 공정을 조정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건설사들도 뾰족한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선 공사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준공 시점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공사 시도로 건설현장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건설사 입장에서 공기 연장으로 입주지연보상금 등을 물어줘야 하는 위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마기간이나 혹한기 등을 모두 감안해서 공기를 산정한다"며 "공기 연장이 되면 비용을 더 투입해 돌관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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