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조선 3사, 265.3억달러 수주…카타르 LNG선 마수걸이
하반기 카타르발 LNG선 30여척 수주 전망…선가 계속 오를 듯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상반기에만 올해 수주 목표의 75%를 달성했다. 상반기 대형 3사가 카타르 프로젝트의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카타르발 액화천연가스(LNG)선 대량 발주가 예상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상반기 총 265억3000만달러를 수주했다. 3사의 합산 수주 목표 351억4000만달러의 75.5%를 벌써 채웠다.
상반기 수주 효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이었다. 컨테이너선은 한국조선해양이 79척, 삼성중공업이 9척, 대우조선해양이 6척을 수주했다. LNG운반선은 한국조선해양이 21척, 삼성중공업이 24척, 대우조선해양이 6척을 계약했다.
특히 상반기 LNG운반선 물량에는 초대형 카타르 프로젝트의 첫 본계약이 포함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일 팬오션·SK해운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으로부터 17만4000㎥급 LNG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척당 2억1500만달러로 총 계약금액은 1조734억원이다. 이 선박들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2025년 1분기까지 선주측에 인도돼 카타르에너지의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한국조선해양도 유럽 소재 선사와 2척의 LNG운반선 건조계약을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선주로부터 12척,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2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다. 양사는 이들 계약이 카타르 프로젝트 물량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카타르 프로젝트 본계약이라고 보고 있다.
이로써 조선 빅 3는 일제히 카타르 프로젝트 본계약의 닻을 올렸다. 하반기에는 추가 수주가 유력해 올해 수주 목표를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하반기 카타르발 LNG운반선 발주가 적어도 30척은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과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각각 17척, 18척, 18척의 LNG운반선 슬롯 계약을 맺었다. QP가 올해 이만큼의 LNG운반선을 발주할 계획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상반기 이미 발주된 물량을 제외하면 QP는 선사 선정 완료 시 연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각각 15척, 14척, 4척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물량 말고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LNG운반선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수주 호조를 보일 것 같다"며 "이대로라면 올해 수주 목표 초과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가도 오름세다. 지난달 27일 기준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60.08를 기록하며 18개월 연속 올랐다. 조선업이 초호황을 누렸던 지난 2009년 2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60대를 돌파했다. 선가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발주가 나오면 조선사 슬롯은 포화 상태에 이른다"며 "선박 발주가 늦으면 인도도 늦어지기 때문에 계획이 있는 선사들은 발주를 서두를 수밖에 없어 선가는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원자재값 상승을 포함한 인플레이션은 우려 요인이다. 특히 후판 가격은 상반기에도 10만원 가량 올라 3개 분기 연속 인상됐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조선 3사의 적자폭 확대의 원인이 됐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을 포함해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원자재가격이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서방으로부터 금융 결제 차단 등 제재를 받고 있다. 이에 조선 3사가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선박 대금(중도금·잔금)을 받을 길도 막혔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18일 LNG운반선 1척에 대해 선주가 선박 건조 대금(중도금)을 기한 내 지급하지 않아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파기된 계약의 규모는 3379억원이다.
대형 조선 3사는 모두 러시아 수주물량을 갖고 있다. 수주금액은 한국조선해양이 약 6000억원으로 제일 적고 대우조선해양 약 2조300억원, 삼성중공업 약 6조3500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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