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년 동월比 17.8% 증가…18만884대 수출
내수는 전년 동월比 3.5% 하락…반도체 수급 영향
화물연대 파업으로 6월 수출 줄어…3개월 만에 하락
친환경차의 인기와 고환율 효과에 힘입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내수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여파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대비 수출 우위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간한 ‘2022년 5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5월 기준 수출은 친환경차의 해외 판매 호조와 고환율 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17.8% 증가한 18만884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도 늘었다.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 확대로 역대 5월 중 최고 실적인 41억5000만불(한화 약 5조 3205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수출 대수는 총 4만4854대로 전체 수출 자동차의 24.5%를 차지했다.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5355대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완성차 업체별로 현대는 쏘나타(6845대), G70(1017대) 등 중형 세단이 수출 호조를 이끌면서 전년 동월 대비 27.8% 늘어난 8만2815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29대), 니로(7855대) 등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의 해외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한 7만5978대가 팔렸다.
한국GM은 스파크가 297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0.1% 늘어나면서 수출을 견인했다. 쌍용은 코란도(1479대), 티볼리(963대) 등 수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4007대로 나타났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지난 4월 XM3, QM6 등 수출 적체 물량 해소로 5월에는 전월 대비 73%, 전년 동월 대비 14.9% 감소했다.
내수는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을 받았다. 국내 완성차의 수출 비중 확대에 따라 내수 출하량도 감소했다. 5월 기준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하락한 12만490대를 기록됐다. 내수에서도 친환경차는 강세를 보였다. 역대 최초 월 3만대를 돌파했고, 전체 내수 판매 비중의 25.1%를 차지했다.
완성차 업체별로 현대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 일부를 회복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한 6만3373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적체된 수출 물량 해소를 위해 수출 비중을 확대한 결과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한 4만5663대를 기록했다. 한국GM은 주력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감소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39.8% 감소한 2768대를 판매했다.
쌍용도 수출 비중을 늘리면서 전년 동월 대비 13.7% 감소한 4275대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주력 차종인 QM6의 판매 감소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19.6% 감소한 3728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지역별로도 엇갈렸다. 북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9% 증가했지만, EU와 유럽은 각각 2.5%, 43.7% 감소했다. 6월에는 화물연대 파업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했다. 수출액은 39억3000만달러(약 5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인해 6월 중반 생산·출하 차질이 발생해 주요 수출 지역인 EU, 중남미 수출이 감소했다”면서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반도체 수급난은 올해 말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는 수출 물량을 제때 해소하지 않으면 경쟁사에 밀릴 수 만큼 수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