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더블링 확산…유통업계 대면 마케팅 줄취소되나

9일째 더블링…8월 초 하루 29만명 신규 확진 나올 수도

정부, 상황 따라 고강도 방역 정책 가능성 거론

이달 9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 '대구 치맥 페스티벌'.ⓒ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3년 만에 대면 마케팅을 재개한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은 이달 들어 심각해지고 있다. 9일째 전주 대비 2배씩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 꾸준히 1000명대를 유지해오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5일 기준 3만8882명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BA.5변이보다 면역회피 특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현 단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부활은 고려되고 있지 않다. 다만 정부는 "유행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는 경우 선별·단계적 거리두기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여지를 남긴 상태다.

방역 당국은 지금과 같은 확산세가 지속되면 한 달 만에 하루 29만명 내외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수기를 맞아 대면 마케팅을 본격화 한 유통업계에는 고강도 방역 정책이 재시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부활하면 각종 오프라인 행사는 줄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이전에 기획해 뒀던 대면 마케팅을 이제서야 추진하게 된 식음료업계는 더욱 시름이 깊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제품마다 컨셉이 다르고 트렌드도 적절히 접목해 마케팅을 준비했는데 방역 정책이 부활하면 마케팅 방향 자체를 틀어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상 회복이 본격화 한 지난 5월부터 주류업계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뮤직 페스티벌과 협업하거나 성수동 등 MZ세대들이 열광하는 지역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업계는 8월까지 주요 마케팅 일정을 확정한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 발표에 따라서 시간별로 예약을 받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방식이 도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인원 제한이 있다보니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마케팅 효과는 보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외식업계는 벌써부터 냉가슴을 앓고 있다. 지난 2년간 배달 서비스로 근근히 버텼는데 최근 배달비가 크게 오르고 덩달아 물가까지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밀키트 등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버티는 것 외에는 위기를 넘길 마땅한 방법도 없다. 그나마 혼밥족을 겨냥한 1인 메뉴를 확대하는 것으로 심폐 소생술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진 않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손님없는 성수기 여름이 재현되면 외식업계는 정말 줄도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