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총파업 앞두고 노동부·행안부 장관, 대우조선 파업 현장으로

尹 대통령 "참을 만큼 참았다" 공권력 투입 시사

금속노조, 20일 대우조선 연대 총파업…노사 설득할까

19일 오후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파업 현장을 방문해 조선소 독 화물창 바닥에 가로, 세로, 높이 각 1ｍ 철 구조물 안에서 농성 중인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과 면담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경남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하청노조 파업 현장을 방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부처 장관들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공권력 투입을 시사하자 물리력 충돌이 있기 전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원청 노조와 하청노조가 소속된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오는 20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의 파업 투쟁에 연대해 총파업을 예고해 사태가 진정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정식 장관과 이상민 장관 등은 이날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하청노조 농성 현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현장 상황을 살피고 원·하청 노사와 각각 면담을 진행한다.

이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은 윤 대통령이 전날 "관계 부처 장관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주문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며 "산업현장의 불법 상황은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경찰과 노조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마지막 설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공권력 투입이 실제로 이뤄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사태가 커지기 전에 정부 부처에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동계는 정부의 움직임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20일 오후 서울과 경남 거제에서 각각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서울대회는 오후 2시30분 서울역에서 출발,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어간다. 거제에선 오후 2시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집회를 연다.

금속노조는 "대화를 유지하고 결론을 만들기 위해 노동조합은 제시안을 조정하며 교섭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지금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누구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대통령이 교섭을 보장하고 뒷받침하지는 못할망정 공권력 투입을 만지작거리고 있어도, 대통령이 자기 직분을 잊고 검찰총장 노릇한다는 야당의 비난처럼 지금 정부에는 문제를 해결할 인물은 하나도 없고 공안검사 역할을 하는 이들만 가득하다"고 비난했다.

또한 금속노조는 20일 총파업에 이어 23일 희망버스 행사를 연다. 희망버스는 11년 전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 사태 때 처음 등장했다. 이후 밀양 희망버스, 쌍용차 희망버스 등 굵직한 노동현안이 있을 때마다 운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