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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화물연대 오늘 재협상 할까…일각선 갈등 장기화 우려

  • 송고 2022.08.29 10:13 | 수정 2022.08.29 10:19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민노총 "요구사항 100% 반영하라"…전원 복직 요구

"정치권 개입하는 이상 민노총 시간 끌기는 지속될 것"

이달 24일 오전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 점거를 해제한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이 서울 강남구 본사 건물을 나오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에 집단해고 및 손해배상철회를 촉구하며 본사 로비와 옥상 점거 농성을 벌여온 화물연대는 고공농성은 이어가되 하이트진로와의 대화 물꼬를 트기 위해 본사 로비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이달 24일 오전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 점거를 해제한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이 서울 강남구 본사 건물을 나오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에 집단해고 및 손해배상철회를 촉구하며 본사 로비와 옥상 점거 농성을 벌여온 화물연대는 고공농성은 이어가되 하이트진로와의 대화 물꼬를 트기 위해 본사 로비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하이트진로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본부간 협상이 29일 재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민노총이 기존 합의사항을 반영한 협상안을 들고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민노총이 계약 해지 직원들의 전원 복직을 요구하며 손해배상청구 소송 및 가압류 취하 등을 주장한데 대해 원청인 하이트진로가 일부 수용하며 협상테이블이 마련됐다.


하지만 민노총이 협상 재개 하루 만에 요구사항 100% 반영을 요구하는 등 입장을 돌변하면서 다시 양측 사이에 난기류가 흐르는 상황이다.


2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민노총에게 이날 오후 2시께 협상테이블에 앉을 것을 요청했다. 민노총이 이날 오전까지 답변을 전해오면 협상은 나흘 만에 재개된다.


하이트진로는 민노총에 재계약 불가 인원을 기존 12명에서 7명으로 줄이는 것부터 합의보자는 입장이다. 재계약 불가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은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이다. 민노총도 이 부분에 일정 부분 동의를 했기 때문에 지난 24일 18차 협상이 열릴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당시 하이트진로는 복귀 인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점도 약속했다.


민노총이 이에 대해 들고 나올 입장이 이번 20차 협상 개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민노총은 다음날 열린 19차 협상에서 '전원 복직'으로 다시 입장을 선회했다. 5개월 간 이어진 파업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하이트진로서는 이들의 요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에선 민노총이 전처럼 전원 복직을 요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치권 개입이 지속되는 이상 민노총은 이같은 입장을 고수할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우원식·박주민·이동주·강민정 의원 등이 향후 하이트진로 사태에 대해 적극 개입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상태다. 정치권이 하이트진로에 압박을 가하는 사이 민노총은 시간 끌기를 통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개입할 경우 민노총은 자신들 요구를 더 강하게 주장하고 나설 것"이라며 "상황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노총은 고용 승계 및 고정 차량 인정, 공병 운임 인상 등부터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서도 '부수적인 안들을 앞세워 전원 복직을 이끌어내는 시간을 벌어보려는 작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트진로와 민노총 갈등은 지난 6월부터 본격화했다. 하이트진로 주류 운송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이 운임 30% 인상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시작한 지 두달 만에 민노총까지 개입하면서 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시위를 벌여 주류 출하를 방해한 이유 등으로 조합원 25명을 상대로 28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 화물연대본부는 성명을 통해 "조합원이 부재중인 집으로 손배소장이 전달되게 하는 것은 조합원에 대한 협박과 회유에 더해 가족들에게까지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날을 세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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