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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산업계 안전 비상…휴무·조업중단 속속

  • 송고 2022.09.05 10:22 | 수정 2022.09.05 10:23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항공사,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제주 항공편 결항

중공업계, 선박 서해 피항·시설물 결속 보강 등 조치

항공기 결항을 알리는 안내문ⓒ연합뉴스

항공기 결항을 알리는 안내문ⓒ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 최대 규모의 세력을 유지한 채 오는 6일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항공·조선업계를 비롯해 태풍 경로에 위치한 지역의 산업계가 대비 태세에 들어가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기상악화로 인해 잇따라 제주도와 부산 등 남해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을 결항 조치에 나섰다. 먼저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1시부터 6일 오전 9시까지 국내선 제주발 항공편과 부산발 항공편의 전면 운행 중단한다.


6일에는 제주선 20편, 부산선 9편, 지선 2편에 대한 운항을 중지하며, 기상 상황이 완화되지 않으면 이날 해당 노선에 대한 항공편을 재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에 대한 운항 조치를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추후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10시경 도착하는 제주발 국내선 항공편을 끝으로 전편을 결항 조치했다. 또한 6일 오전 중에 운항하기로 했던 제주선 14편도 결항 조치했다. 제주항공도 이날 오후 2시 이후 제주 기점 출발편과 연결편 59편 모두 운행이 중단됐다.


김해공항은 이날 오후부터 부산에서 제주와 김포를 오가는 항공편 대부분을 사전 결항한다. 항공사별로 대한항공 오후 2시, 진에어 오후 1시 35분, 에어부산 오후 5시 이후 김해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 56편이 모두 결항 조처됐다.


울산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수출선적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생산차 등 5000여대를 안전지대로 옮기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강풍에 따른 낙하전도 위혐요소와 배수 취약지역의 점검 및 조치와 함께 비상연락체계를 상시 유지하기로 했다.


단단히 고정된 선박 모습ⓒ연합뉴스

단단히 고정된 선박 모습ⓒ연합뉴스

앞서 태풍 영향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3사는 종합상황실 중심으로 비상 근무 체제 돌입과 함께 피해 예방을 위한 실시간 기상분석과 태풍의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


먼저 현대중공업은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며 태풍 대응 매뉴얼에 따라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건조 마무리 단계이거나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2일부터 서해로 피항시켰으며, 안벽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강풍에 대비해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또한 방파제 주변 블록과 유해·위험물질을 공장 안이나 월파 위험이 적는 지역으로 옮기고, 침수와 붕괴 우려 지역을 점검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옥포조선소에 간이 휴게실 등으로 쓰이는 컨테이너와 화장실 등의 시설물을 고정하고 각종 옥외 설치물을 사전 철거했으며, 해상 크레인 및 이동 가능한 선박 6척에 대한 서해 피항도 진행했다.


삼성중공업도 인벽에 계류 중인 선박과 크레인 등 시설물에 대한 결속 보강과 함께 공장, 건물 등의 출입문을 닫고 배수로 정리 정돈 등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를 완료하고 태풍의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울산석유화학단지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업체들은 지난 1일부터 원유선과 제품운반선 등 입항을 금지했다. 선박이 울산으로 오는 중에 태풍과 맞닥뜨리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밖에 하루 24시간 공정이 계속되는 장치산업 특성에 따라 단시간 정전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석유화학업종 각 사업장은 정전 방지를 위한 만반의 준비도 하고 있다.


태풍 경로에 위치한 포스코의 포항제철소도 태풍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자 태풍이 상륙하는 6일 피크 시간대에 포항제철소 일부 공정 가동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어떤 공정을 언제 세우는지는 태풍 경로에 따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중공업계 관계자는 “태풍의 직접적 영향이 부산·울산 등 주요 산업단지 시설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보니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한 대응에 나서고 있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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