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비건 시장서 기술력 뽐내는 韓 기업

송고 2022.09.20 10:53 | 수정 2022.09.20 10:54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북미서 각광…"기존 소고기 패티 타입 제품과 달라"

글로벌 식물성 식품 시장 규모 10년간 약 6배 성장

이달 8일부터 9일까지 미국 뉴욕 자빗센터에서 열린 Plant-Based World Expo에서 신세계푸드가 대안육 '베러미트'로 만든 제품과 메뉴들을 관람객에게 소개하고 있다.ⓒ신세계푸드

국내 식품업계가 자체 개발한 식물성 식품(plant based foods)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과는 다른 재료, 유통 방식 등을 내놓은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구 감소, 인플레이션 등 유례 없는 위기에 봉착한 식품업계는 미래 먹거리 사업인 식물성 식품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달 8~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플랜트 베이스드 월드 엑스포(Plant-Based World Expo)'에 참여한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런천 캔햄을 비롯해 콜드컷, 미트볼, 패티, 다짐육 등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10여 종의 '베러미트' 제품들로 주목 받았다.

신세계푸드가 선보인 제품들은 북미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돼지고기 햄 타입이다. 북미 시장은 주로 소고기 패티 타입으로 된 식물성 제품들을 사용해 활용할 수 있는 메뉴가 한정적이다. 엑스포를 찾은 유명 레스토랑 셰프는 "베러미트는 차별성이 있고 다양한 메뉴로 활용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배러미트 개발에만 5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었다. 기존 가공육 캔햄과 거의 유사한 맛과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성분,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를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마늘, 후추, 생강 등을 활용해 대두단백 특유의 냄새를 잡았다. 비트와 파프리카 등에서 추출한 소재로 돼지고기 햄 특유의 붉은색상과 외형을 유사하게 만든 점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상온으로 유통,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더플랜잇은 달걀 대신 국내산 콩 분말을 사용해 만든 식물성 마요네즈 '잇츠베러 치폴레 마요'로 플랜트 베이스트 엑스포에서 진행한 어워드에서 베스트 조미료 부문 1위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같은 제품군과 비교해 콜레스테롤이 0%에 칼로리와 지방이 낮은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양유에서 사명을 변경한 국내 푸드테크 기업 아머드프레시는 아몬드 우유로 만든 '비건 치즈'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몬드 우유로 비건 치즈를 만든 건 아머드프레시가 국내 최초로, 아머드프레시는 하반기 본격 대량 생산에 돌입해 오는 10월 뉴욕에서 공식 론칭에 나선다.

미국, 유럽에서 대세로 뜬 식물성 식품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신수종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블룸버그 산하 시장조사전문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식물성 식품 시장 규모는 2020년 294억 달러(약 39조 원)에서 2030년 1620억 달러(약 214조 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성에 주목, 최근 CJ제일제당은 2025년까지 식물성 식품 사업에서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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