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침수에 제품 생산 감소 속 현대제철도 멈추면 후방산업도 영향
철강사 외에 조선업계도 파업 개시되는 등 피해 현실화도
최근 철강업계가 태풍에 따른 피해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멈춰선지 얼마 되지 않아 현대제철 노조의 파업 예고로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현대제철 노사가 16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데 양측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 측이 파업을 할 것으로 보여 산업계 전체가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이날 열리는 교섭에 사측이 참여하지 않으면 쟁의행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3월 사측에 임단협 요구안을 발송하고 6월부터 1차 교섭을 요청한 이래 4개월간 15차까지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이 모두 불참하며 교섭은 답보 상태다.
노조 측 요구안에 따르면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연월차 제도 및 2015~2017년 특별호봉 지급에 따른 이중임금제 개선, 교대 및 상주 수당 인상, 차량구입 지원금 개선 등이 담겨있다. 특히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다른 계열사 직원들이 받은 특별격려금 400만원과 동일한 수준의 보상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5000원을 인상과 성과급(기본급의 200%+770만원)을 지급했고, 노조가 요구하는 5개 지회의 단체 협약은 임금 체계가 다른 만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7월에 중앙노동위원회가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이날 교섭 무산시 합법적으로 파업을 단행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압연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냉연, 열연 등 제품 생산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현대제철 노조가 단기간이라도 파업을 단행하면 자동차강판, 후판 등 철강 소재 공급 차질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사태로 철강 제품 수급난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현대제철 노조도 이를 알고 있어 더욱 강경하게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철강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산업게 전반에 걸쳐 영향이 미치는 만큼 노조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리한 요구를 지속하기 보다는 산업 전반에 걸친 영향을 고려해 상생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조선소 4위 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사내하청 ‘파워공’ 100여 명이 지난 20일부터 기본급 1만5000원 인상과 위험 작업 안전 조치 등을 요구하며 집단 작업 거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산업계 파업 사태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파워공은 선박 도장 작업에 앞서 이물질을 제거하는 선체도장 전처리(파워) 공정 작업을 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이들의 작업 거부가 길어짐에 따라 현장의 전처리 공정률이 50% 가까이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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