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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멈추면 산업계 올스톱…"침수사태, 오히려 존재감 부각"

  • 송고 2022.11.03 15:23 | 수정 2022.11.03 15:29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통계청, 제철소 피해로 광공업생산 감소율 9월 1.8%로 확대

경제 안보 측면서 철강제 산업 파급력 커…공급망 기반 중요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포스코

올해 3분기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로 인한 생산 차질 등으로 철강업계에서 가장 큰 영업이익 하락을 기록했다. 연말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중국 철강 수급 둔화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적은 크게 회복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포스코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산업계는 철강 재고가 떨어지면 2차적인 생산 차질을 빚게 되는 만큼 향후 경기 회복에 있어서 포스코의 역할이 다시금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3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달 포스코는 3후판공장 복구를 완료하면서 2·3전기강판, 1냉연, 1열연, 1선재 등 총 6개 압연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주력 제품인 전기강판, 냉연박물(薄物), 선재, 후판제품에 대한 수급 차질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1월에는 3·4선재와 2후판공장을, 12월에는 2열연, 2선재, 2냉연, 스테인리스 1·2냉연공장 등을 재가동할 계획이며 각 공장 조업도 안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6일 포항제철소 침수피해로 포스코가 휴풍(가동중단)에 들어가는 등 고로(용광로) 복구에 나서면서 당시 산업계에서는 철강 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기존 재고 부품을 통해 대규모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있었다.


당시 자동차용 강판과 가전 등에 사용되는 냉연도금제품, 선박용 후판 등에서 일부 생산 차질을 빚긴 했지만, 포스코가 발 빠르게 복구에 나서면서 사고 발생 일주일만에 3, 4고로 복구를 완료했다. 이후 공장 재가동에 나선 포스코는 연주설비 이후 후공정을 맡을 공장에 대한 복구를 진행함과 동시에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래브를 광양제철소로 옮겨 처리함으로써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했다.


특히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및 증산으로 추가 자재 소요 발생시 포항제철소 공급사에 우선 발주했다.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던 연료탱크용 전기도금 강판을 광양제철소에서 대체 생산하면서 발생한 긴급 소요 표면처리용액에 대해 포항제철소 공급사들과 6개월 분의 추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같은 포스코의 피해로 국내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생산)은 전달인 8월보다 0.6% 감소했다. 이중 광공업생산 감소율은 8월 1.4%에서 9월 1.8%로 확대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로 주요 제철소(포스코) 가동이 중단된 것이 광공업 부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 1냉연공장 재가동 이후 생산한 첫 냉연코일ⓒ포스코

포항제철소 1냉연공장 재가동 이후 생산한 첫 냉연코일ⓒ포스코

이처럼 포스코 자체 피해만으로도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는 철강 제조가 전방산업을 지원하는 ‘산업의 쌀’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국내 철강 생산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산업은 사실상 국내 생산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번 포스코의 피해로 국내 철강 수급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만 봐도 포스코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포스코는 수해 직후부터 태풍피해 복구반, 전사 종합대응 상황반을 운영하며, 고객사 수급 우려를 해소시키고 일부 특정 제품에 대한 공급 부족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고객사 1:1 상담을 통해 재고 및 수급 상황을 점검해 긴밀히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철강업계의 맏형으로서 포항제철소에 원료·설비·자재를 납품하는 국내 공급사의 매출감소·재고증가·유동성 악화 등 피해 현황을 파악해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포스코는 철강ESG상생펀드 338억원과 상생협력특별펀드 1369억원 등 1707억원을 활용한 저리 대출을 시행하는 등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실장은 “현재 철강산업 시황은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라 수요가 부진한 상황으로 철강 수급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실제 산업계에 피해가 이뤄지려면 철강제 수입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재고가 현저히 떨어지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실장은 “포스코의 생산 차질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면 포항제철소만 생산하는 일부 특수강이나 선제, 스테인레스 등의 품목에 대한 공급 차질로 전방산업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 보고된 사항은 없다”며 “경제 안보 측면에서 철강제는 산업 파급력이 크다 보니 자국내에서 기초 소재에 대한 공급망 기반을 항상 갖춰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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