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결론부터 말하라…보고 문화 바꿔야"

송고 2023.01.03 17:06 | 수정 2023.01.03 17:15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과거 본인 사례 소개도…"명예회장께 제 생각과 결론 먼저 얘기"

경청과 소통 강조…"리더의 자세 중요…인사 기준으로도 생각"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가 생각하는 제도 개선은 사일로(Silo)로 일하는 관습을 바꾸는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능동적이고 능률적인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제도적 개선의 내용과 방향성은 무엇인가'라는 임직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사일로의 사전적 의미는 곡식이나 사료를 저장하는 굴뚝 모양의 창고를 의미한다. 사일로 효과란 '조직 간 벽이 높아 소통이 안 되는 현상'으로 이른바 '부서 이기주의'를 의미한다.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타운홀 미팅에서도 '사일로 타파'를 언급한 바 있는데 올해 신년사에서도 이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정 회장은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게 과거 본인이 보고했던 방식을 소개하면서 '보고 문화 개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저는 옛날에 명예회장님께 보고할 때 질문이 있으면 제 생각과 결론을 먼저 얘기했다"면서 "그리고 이유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보고를 보면 결론이 없고 자신의 생각도 없다"면서 "어떤 때는 A, B, C 셋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그런 보고 문화는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보고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낙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실망하지 말고, 지속적인 보고를 하면서 설득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보고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열린 마음으로 보고받는 자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인사의 중요한 기준으로 '경청과 소통'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이분이 들을 수 있는 분인가, 아니면 귀를 막고 있는 분인가 리더의 자질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인사의 기준으로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부터 솔선수범해서 그런 부분은 바꿔나갈 것"이라며 "그러한 사소한 것들을 바꿔 나가는 데서 큰 것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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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결론부터 말하라…보고 문화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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