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현황 12월 7만787건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
시장 불안요소 많아 적어도 올 하반기는 돼야 해소
최근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주택 분양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주택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주택 거래현황은 총 7만787건으로 전년 동기(10만1766건) 대비 30.4% 감소해 거래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의 거래량이 큰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서울은 지난해 12월 7199건으로 전년 동기(1만1568건) 대비 37.7% 하락했고, 경기도는 그나마 2만2002건으로 같은 기간 대비 14.2%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거래량이 감소하는 와중에 올해 주택 공급은 오히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거래 감소로 비어있는 집이 늘어가는 가운데 공급 증가로 미분양 사태가 확대돼 주택 시장 불안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집계한 올해 전국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은 총 44만2977(임대 포함)가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입주 물량(33만7044가구)에 비해 31.4%가 늘어난 규모다.
당장 이번달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만 전국 20곳, 총 1만2881가구다. 전국 분양 예정물량 중 67%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경기도 평택, 수원, 화성 등 남부권 중심으로 10개 단지에서 6792가구가 분양에 들어간다.
그나마 서울 재개발 단지와 지방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분양이 미뤄지며 당초 예상(2만5620가구)보다 1만2739가구가 줄었다. 연초 정부의 1.3 부동산 정책에 따른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미분양 증가, 자금조달 여건 악화, 매수심리 위축 등 시장 내 불안요소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건설사들이 공급량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건설사들이 시장 불안으로 인해 당장 분양 물량을 풀진 않겠지만, 언제까지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점이다.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가지고 있는 동안 금융비용 증가로 인해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금리 인상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주택 구매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도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미분양 상황이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
결국 거래량 증가로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이 해소돼야 하는데, 적어도 올 하반기나 내년은 돼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거래량이 증가하기 위해선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만큼 향후 분양되는 물량들 역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분양 물량의 경우 무순위 청약 등의 기회가 늘어나면서 수도권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면 지방에서 진행되는 분양은 오히려 수요가 줄어들며 양극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 연구원은 “올해 거래된 물량을 보면 급매 등 시세 대비 저렴한 물건들 위주로 거래가 된 만큼 분양가를 산정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다”며 “거래가 활성화되려면 시장의 큰 불안 요소인 금리가 내려야 하는데, 아직은 그럴 기미가 없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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