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지나 봄 온다"…석유화학 업황 회복 기대감 솔솔

송고 2023.03.30 14:05 | 수정 2023.03.30 14:06
EBN 김신혜 기자 (ksh@ebn.co.kr)

中 리오프닝·글로벌 수요 증가…증권업계 "롯데케미칼 2분기 흑자 전환 예상"

ⓒ롯데케미칼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석유화학업계가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실적 악화를 이끌었던 부정적 요인들이 정점을 지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3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주요 석유화학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단기적인 업황 개선은 어렵지만 오는 2분기 이후 중국 리오프닝,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르면 2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년간 수요와 공급, 원가 측면에서 삼중고를 겪으며 실적이 악화했다. 중국의 봉쇄 정책과 탈탄소 정책, 글로벌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은 수요 측면에 압박을 가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 중국을 중심으로 에틸렌 관련 증설이 확대된 점도 타격을 줬다.

하지만 이런 모든 부정적 요인이 점점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의 탈탄소 정책 후퇴는 수요 회복과 에너지 가격 안정화 요인이고 글로벌 에틸렌 증설 규모는 내년부터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888억원으로 예상된다"며 "1년 만에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는 올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돼 평가 가치 재평가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올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수요 회복에는 이견이 없지만 과도한 증설 장기적으로 화학 산업이 과거 미드사이클(Mid-Cycle)에 도달하는 시점은 2026~2027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국내 주요 화학 업체 가운데 가장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가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호석유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5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업체들의 오래된 플랜트들이 폐쇄된 덕에 금호석유의 기능성합성고무(EPDM)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범용고무 부분은 증설이 제한된 탓에 타 폴리머(고분자) 대비 높은 스프레드가 지속될 전망이고 유틸리티 등 기타 부문의 실적도 견조하다"고 덧붙였다.

LG화학 역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LG화학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205% 증가한 5828억원으로 추정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 적자규모가 축소되고 첨단소재 부문은 전 분기 주요 고객사의 재고조정으로 감소했던 출하량이 정상화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첨단소재 수익성은 전년 대비 하향 안정화가 불가피하지만 양극재 증설효과로 인한 외형 성장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며 "내년에는 구미공장 증설 효과, 2026년에는 미국 공장도 신규 가동됨에 따라 매년 두드러지는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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