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로 지체보상금 규모만 월 15억8000만원
지난해 1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 최근 GS건설이 시공한 ‘검단신도시 안단테’도 지하주차장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GS건설의 경우 이번 사고로 ‘자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인천 검단신도시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정부가 사고 조사를 위한 공사 중단을 지시함과 동시에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등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 특별점검과 관계 전문가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1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건설사고 조사위원회는 최소 조사에만 3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밤 11시경 인천 검단지구 AA13-1·2블록(인천광역시 서구 원당동 일대) 안단테 아파트 건설 현장 지하주차장에서 지하 1·2층 지붕 층 슬래브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사고가 밤에 발생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지붕 구조물 총 970㎡가 파손됐다.
해당 아파트는 10개동 총 964세대 규모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해 GS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2021년 5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었으나 이번 사고로 인해 입주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사고 원인은 현재 조사 중에 있지만, 업계에서는 붕괴 원인으로 설계 미비와 부실시공 가능성 등 여러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화정아이파크와 같은 ‘무량판 구조’에 대한 공사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무량판 구조란 하중을 지탱하는 수평 기둥인 보가 없이 평평한 슬래브를 수직 기둥이 바로 지탱하도록 연결한 구조다. 이 방식은 소음이 덜하고 내구성이 더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충격에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과 같은 구조물인 만큼 향후 조사결과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은 안전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철거하고 새롭게 짓는 것이라며 전체 철거 이후 재시공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정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면철거 후 재시공까지 약 70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3700억원 가량을 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이 가운데 입주 지연에 대한 지체보상금만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GS건설도 마찬가지로 관계기관의 안전진단 후 내려지는 결정에 따라 재시공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전면 재시공이냐 부분 시공이냐에 따라 충당금 규모가 달라지겠지만, 수분양자에 대한 지체보상금 규모만 월 15억8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시공에 따른 원가 투입은 잔여 도급액 기준 약 5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2분기 내에 하자보수충당금을 설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봤다.
이외에도 이 같은 사고로 인해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해당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추락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GS건설이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등이 완판에 성공하며 인기를 끌었는데, 이번 붕괴 사고로 자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사고로 인해 증권가에서도 GS건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GS건설 주가는 2.44% 하락 거래 중이다. 전날에도 GS건설 주가는 5.09% 하락한 2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관계기간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고,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와야 대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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