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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사 잇단 사고 "이미 예견된 일"…커뮤니티 '들썩'

  • 송고 2023.05.10 15:52 | 수정 2023.05.11 14:39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2020년~2021년 착공 아파트 부실 많을 것이란 예견 눈에 띄어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모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관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모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관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GS건설이 검단신도시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공식적인 조사위원회 조사와 별도로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계와 달리 부실 시공이 나타났다며 공식 사과하고 나섰다. 문제는 이 같은 사고가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 업계의 전언이 나오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0일 직장인 커뮤니티앱인 블라인드에 따르면 2020년~2021년 당시 시공에 들어간 아파트들이 철근 부족과 원가 상승으로 철근이 적게 들어갔다는 지적이 다시 이목을 끌고 있다. 건설 관계자였다는 작성자는 당시 자재값 폭등으로 철근 콘크리트 사용에 있어 10개가 들어가야 할 곳에 7개만 넣는 등 시공 단계에서 자재를 많이 아꼈다며 이런 방식의 의도적인 자재 누락이 있을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해당 작성글은 2022년도에 게재됐지만 당시 시공된 아파트들 가운데 붕괴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다시 논란이 된 것이다. 해당 작성글에는 감리와 시행사에서 그런 일을 봐줄리 없다며 반박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지만, 실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자 커뮤니티에서는 ‘성지순례’를 왔다는 댓글을 달며 호응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AA13-2블록 ‘검단 안단테’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인 슬래브 등 970㎡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시공에 나선 GS건설은 자체 조사를 병행한 결과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지붕층 전체 700여곳 중 30여곳에서 상부와 하부 철근을 연결해주는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점이 있었다며 공개 사과했다.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경우 LH로부터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R) 방식으로 GS건설과 동부건설, 대보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하는 공공분양 단지로,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동, 총 964가구 규모로 2021년 5월 착공에 들어간 바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건축시공·건축구조·법률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2명이 참여하는 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장조사, 설계도서 등 관련 서류 검토, 설계·시공 적정성 검토를 통해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부분을 확인한 만큼 빠르게 알리고 조치를 취한 것으로, 이 부분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 됐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며 “추후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위 판결이 나와야하는 만큼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인드 게시물 캡쳐ⓒ

블라인드 게시물 캡쳐ⓒ

이 같은 붕괴사고는 지난해에도 발생했는데, 지난해 1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광주 ‘화정아이파크’도 건설 중에 바닥슬래브와 외벽 등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초 설계와 다르게 임의로 설계를 일부 변경하면서 가설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아 건물 외벽이 무너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붕괴된 화정아이파크에서 채취한 콘크리트 시험체의 강도를 시험한 결과 총 17개 층 가운데 15개 층의 콘크리트 강도가 허용 범위인 기준 강도의 85%에 미달해 불합격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처럼 작성자가 언급한 2020년~2021년 착공에 들어간 아파트들에서 연이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부실시공이 이뤄진 곳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파트 부실시공은 건설사들이 공사기간을 정해진 기간에 맞추거나 마진을 남기기 위해 철골이나 마감재 등의 자재값을 줄이는 등 날림 공사를 하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해당 시기에는 건설 자재 대란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2021년 당시를 살펴보면 7대 철근 제강사들의 철근 재고량이 총 13만톤(t) 후반대를 기록하며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철근 가격의 기준이 되는 SD400 제품의 t당 유통가격도 연초 대비 50%가량 올라 100만원에 육박하는 등 철근 가격 상승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자재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급에 차질을 겪은 건설사들이 앞선 부실시공 사례처럼 설계와는 다른 공사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붕괴사고는 극히 이례적인 사건으로, 특히 대형 건설사일 경우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건설자재를 줄이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고 원인으로 자재값이나 공기 단축 등이 언급되는데, 과거에는 일부 업체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브랜드 가치도 중요한 만큼 비용을 늘려서라도 부실 시공을 막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건설사들의 붕괴 사고가 해마다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공사들이 하청업체에 일을 맡길 때도 보다 면밀히 살펴야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실 공사를 진행한 시공사의 책임이 전적으로 크지만, 이를 감시·감독해야 할 감리자의 책임도 있다”며 “아파트 건설시 철근 배근 간격이나 콘크리트 강도 등을 설계에 맞게 진행했다면 발생하지 않을 사고임에도 현장에서 이를 지적하지 못한 불찰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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