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1분기 순이익 전년비 급감
카드 연체율 급등 추세…신한카드 2년 새 0.57%p↑
미회수 채권 증가 우려…대손충당금 65% 늘려
조달금리 부담 여전…고금리·연체율 증가 이어져
국내 전업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된 조달금리 급등, 연체율 급등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영향이 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5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0.5% 낮은 실적이다.
하나카드의 1분기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202억원을 기록했고, 우리카드도 전년보다 46% 줄어든 46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실적도 좋지 않다. 신한카드 순이익은 16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 줄었고, 삼성카드 순이익도 전년보다 9.5% 줄어든 14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카드사 조달금리 부담, 경기 부진과 병행된 카드 연체율 급증 등 영향이 컸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 연체율은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2021년 0.80%에서 2022년 1.04%로 높아졌고, 올해 1분기에는 1.3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 연체율은 0.82%→0.92%→1.19%가 됐고, 하나카드도 0.93%→0.98%→1.14%로 올랐다. 카드사들이 위험 수준으로 보는 2%대 연체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승세는 큰 폭의 변동을 보인다.
문제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개선 전망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여신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어서다.
이에 카드사들은 연체율 상승 및 미회수 채권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4곳의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625억원으로 전년(3409억원) 대비 65%(2216억원) 급증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많다. 이 외에도 ▲삼성카드 1896억원 ▲국민카드 1782억원 ▲하나카드 1047억원 ▲우리카드 1030억원 순으로 리스크 관리 비용을 마련했다.
높아진 조달 비용도 카드사들의 부담이다. 최근 금리가 안정화되기는 했지만 지난해 수차례 단행됐던 금리 인상 여파는 올해에도 이어지는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 금리(AA+ 등급·3년 만기 기준)는 최근 연 4% 초반~중반 수준에 형성됐다. 지난해 11월7일 여전채 금리가 통계 집계 후 최고치인 연 6.088%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2%p 가까이 내린 것이다. 여전히 지난해 1분기(2%대)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급등세는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조달 비용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또한 카드사들의 대출금리 책정이 최근 3년 조달금리 평균치를 반영하는 만큼 앞으로도 고금리 대출, 연체율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가 이어질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별로 레버리지 배율 개선, 영업자산 확대, 유동성 확보 등 다양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라며 "지난 1분기부터 이달까지 조달비용이 점차 낮아졌고, 이에 2분기 이익 규모는 이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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