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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없는 무량판 아파트…문제는 ‘인재(人災)’

  • 송고 2023.08.24 10:16 | 수정 2023.08.24 10:41
  •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EBN 이병우 기자 (news7251@ebn.co.kr)

‘무량판 포비아’ 확산…미확인 정보 넘쳐
설계·시공 문제없다면 무량판 구조 안전
“감리 등 현장 관리에 대한 부분 보완해야”

지하 주차장 무량판 구조 기둥 일부에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된 경기도 오산시의 한 LH 아파트에서 보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연합]

지하 주차장 무량판 구조 기둥 일부에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된 경기도 오산시의 한 LH 아파트에서 보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연합]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시작된 ‘무량판 포비아(공포증)’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무량판 포비아는 최근 아파트 입주가 끝난 입주민들 사이에서만 불거졌다가 지금은 전국민에게 퍼진 상황이다.


건설업계는 ‘무량판 구조’에 대한 편견을 아쉽게 보고 있다. 무량판 구조는 여러가지 장점이 많아 해외에서도 많이 채택하고 있는 공법인데 무량판 구조 자체가 불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설계나 시공 등에 문제가 없다면 무량판 구조는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무량판 구조로 만들어진 아파트가 문제가 아닌 설계·시공·감리 등 ‘인재(人災)’의 문제란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량판 구조 아파트 구조 확인 방법과 아파트 리스트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계속 올라오고 있으며 건설사들에게 무량판 아파트 확인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특히 확인되지 않은 정보까지 넘쳐나면서 무량판 구조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무량판 구조는 건축구조의 한 방식이다. 없을 무(無)에 대들보 량(梁), 즉 보(beam)나 거더(girder)의 수평 부재가 없는 구조로 슬래브의 하중이 기둥으로 바로 전달되는 바닥 구조물이다. 주로 아파트 지하주차장 건물에 널리 사용된다.


무량판 구조는 건축비와 공사기간의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설계자는 보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구조체의 세부사항도 간략해질 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골조에 영향을 주지 않고 쉽게 평면배치를 변경도 가능하다. 또 무량판 구조는 대들보가 없어 설비배관 등 작업을 위해 보를 관통할 필요가 없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기둥식 구조(라멘식)에서는 휨모멘트의 대부분을 보가 감당하지만 무량판 구조에서는 슬래브가 감당해야 하기에 무량판 구조의 슬래브는 두께가 훨씬 더 두껍다. 이에 슬래브의 철근량과 콘크리트량이 증가하고 이는 건축물의 자중이 증가한다.


무량판 구조를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펀칭 전단 파괴(기둥이 큰 하중이 실려 그 기둥이 닿아있는 바닥이 마치 구멍을 뚫은 것처럼 파괴되는 현상)에 대한 대책이다. 넓은 슬래브의 하중이 작은 기둥으로 전달되는 부위에서 극심한 국부 전단응력으로 인해 파손될 염려가 있다.


경기도 파주시 초롱꽃 마을 3단지 지하주차장에서 보강 공사를 위한 천막이 설치돼 있다. [출처=연합]

경기도 파주시 초롱꽃 마을 3단지 지하주차장에서 보강 공사를 위한 천막이 설치돼 있다. [출처=연합]

즉 무량판 구조는 보가 존재하지 않아 필연적으로 기둥 주위의 슬래브에 구멍내거나 절단하려는 힘(전단력)이 크게 작용해 기둥 주변 슬래브 접합부를 보강해줘야 한단 뜻이다.


박재순 건축구조엔지니어링그룹의 엔아이에스텍 기술영업소장·전무는 “무량판 구조 시스템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많이 적용되는 시스템으로 타 시스템에 비해 취약한 시스템이 아니다”며 “보가 없기에 전단파괴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보강철근을 충분히 설계하고 시공하면 큰 문제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무량판 구조 자체가 불안전 하다고 보기는 어렵고 시공과 감리를 확실하게 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아무리 설계를 잘한다고 해도 그대로 시공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대부분이 외국인인데다 감리나 현장기술자도 구조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표한 ‘분기별 퇴직공제 피공제자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 3월 기준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수는 10만9865명이다. 이는 전체 건설 현장 근로자(74만1698명)의 14.8%다.


박 기술영업소장은 “현재 대부분의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외국인인 경우가 80%이상 차지하고 있어 외국인은 소통에 어려움이 있고 도면을 잘 읽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를 감리나 현장기술자가 바로 잡아야 하는데 감리나 현장기술자가 구조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면 철근 누락을 찾아내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무작정 무팡판 구조를 사용하지 않는 게 아니라 현장 관리에 대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기술영업소장은 “모든 구조형식에는 설계 메뉴얼이나 설계지침이 있어서 그대로 설계하면 되며, 단지 취약 포인트인 전단파괴에 대한 대책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무량판 구조를 특수구조건축물로 정의하고 구조엔지니어가 현장 구조감리를 통해 도면과 동일하게 시공되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안홍섭 한국건설안전학회 회장은 “모든 건설관련 법령의 책임주체를 발주자·건축주로 정상화하고 건축사가 다른 분야를 통합조정하되 건축설계와 구조 등 기술설계와 기술감리를 상호 독립된 영역으로 관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건설관련 법을 한꺼번에 개정하기 어려워 건설안전특별법이 두 번이나 발의 되었으나 건설기업 사업주와현 여당의 반대로 화정동 사고에 이어 검단 등 사고에도 불구하고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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