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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기업] “무더위 갔지만…전기료 온다”…씨드앤 ‘리프’로 승승장구

  • 송고 2023.09.25 08:11 | 수정 2023.09.25 08:28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씨드앤(SeedN) 최현웅 대표 인터뷰
“새로운 차원 에너지 서비스 제공하는 업으로 성장시킬 것”

최현웅 대표. 씨드앤

최현웅 대표. 씨드앤

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목표는 ‘이윤’뿐이 아니다.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의 공생을 위한 ‘선’의 가치 추구가 업계 내 주요 과제이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는 해당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는 물론 가시적인 재무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EBN은 <2023년 연중기획: 선한 기업이 ‘희망’이다>를 통해 동반성장 및 ESG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는 ‘선한’기업들을 독자에게 알리고, 기업의 사회적 가치가 제공하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선한기업이라는 사회경제적 현상에 대한 현실적 영향력도 점검할 계획이다. 기획에 포함된 선한기업은 동반성장위원회‧한국ESG기준원‧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추천한 기업에서 선정됐다. [편집자주]


“여름철 에어컨 아래에서 찬 바람 때문에 덥거나, 겨울철 후덥지근한 실내에서 답답함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이러한 경험들은 모두 일상 속 온도 관리가 되지 않아 생기는데 씨드앤은 이런 개인의 감에 의존하는 온도 관리를 쉽게 도와주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오면서 무더위는 끝났지만,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전기료는 모두의 ‘걱정거리’로 남아 있다.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건물 관리자라면 고정적인 냉난방 비용에 더욱 골치가 아프다.


건축공학 전공 후 연구자의 꿈을 키워 온 씨드앤 최현웅 대표. 그는 일상 속 불편함을 느꼈지만 해결하지 않던 온도 문제를 위해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온도 관리와 에너지 효율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다, 번뜩이는 창업 아이템으로 AIoT 기반 온도관리 솔루션 ‘리프(Leaf)’를 개발했다.


리프는 온도 관리를 쉽게 도와주는 솔루션이다. 온도나 습도 같은 환경을 세밀하게 측정해 냉난방 효율을 높여주는 식이다.


AIoT 기반 온도관리 솔루션 ‘리프(Leaf)’. 씨드앤

AIoT 기반 온도관리 솔루션 ‘리프(Leaf)’. 씨드앤

씨드앤팀이 자체 개발한 Seed AI는 △건물의 평형 △층고 △날씨 데이터 △실내 온습도 △사용자 패턴 등의 여러 데이터를 수집 및 학습해 공간에 적합한 적정온도를 찾아 쾌적하게 냉난방기를 운행한다는 게 특징이다.


리프는 기존 공기조화시스템의 획일성을 극복한다. 지면에서 활동하는 사용자의 움직임, 외부 날씨, 습도, 노출 시간 등 실시간 변화 요인을 반영해 사람 중심의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실내 거주자의 쾌적도를 높이고 설정 온도 유지에 들어가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줄 수 있다.


최 대표는 “사람의 감에 의존해서 과 냉방, 과 난방 운행되던 냉난방기를 에너지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절약하고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며 “기후 위기가 심해짐에 따라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리프는 건물에 부착만으로 쉽게 도입할 수 있는 esg 솔루션으로 많은 기업의 문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리프의 우수한 잠재 능력 덕에 씨드앤은 IBK기업은행에서 운영하는 IBK창공(創工) 혁신 창업기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기도 했다.


최 대표는 이와 관련 “IBK 창공 혁신 창업기업에 선정돼 많은 부분을 지원받았다. 인사, 노무, 법률, 세무와 같이 내부적으로 챙겨야 하는 것들에 대해 전문가분들께서 직접 방문하셔서 컨설팅을 해주셨고 투자 전략, IR, 네트워킹 등 대외적으로 매출이나 영업 그리고 자금 조달에 필요한 영역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최 대표는 인사 컨설팅 분야가 기억에 많이 남았다 한다. 회사의 급성장으로 채용을 비롯해 기존의 인사 정책을 새롭게 수립할지, 아니면 기존 그대로 고수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인사 컨설팅을 통해 인사 정책의 방향을 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씨드앤에 따르면 리프를 도입한 매장과 오피스는 평균 10% 이상의 에너지 절감률을 보인다. 특히 ESG 경영 확산으로 인해 B2B 기업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전국 단위로 많은 매장을 확보한 프랜차이즈 형태의 기업에서 리프를 굉장히 선호한다.


이 같은 장점을 내세워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 대형 프랜차이즈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H&M 등 로드숍 매장에도 리프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 리프는 전국 250여 개 건물에 설치돼 있다.


최 대표는 “리프는 지금까지 약 3000여 대가 설치돼 있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SPA 브랜드와 국내 2위 가구 업체 등 공급이 예정돼 있어 수량은 약 5000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매장에서는 온도 관리가 편하고 본사에서는 평소 지불하던 전기세의 평균 15% 이상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분들께서 만족해 한다. 일본, 대만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설치돼 사업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협력사 중 하나인 글로벌 의류 브랜드의 한 매장지점이 유독 냉난방 비용이 다른 곳보다 몇백만 원은 더 나오는 곳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리프를 도입한 바 있다”며 “도입 8개월 만에 800만원의 냉난방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이는 37톤의 탄소 배출을 절약한 결과를 냈다”고 언급했다.


씨드앤은 리프의 진정한 경쟁력을 ‘AI’로 보고 있다. 냉난방을 원격제어 하는 IoT는 시중에 존재하나, 리프의 경우 AI가 공간을 파악해 적정온도로 알아서 제어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란 얘기다.


현재 최 대표는 온도 연구를 비롯한 건물 전체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AI-BEMS‘를 포함해 8년 동안 쌓은 건물 용도 별 온습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시장을 준비 중이다. 씨드앤은 온도 및 에너지 관리를 위한 시장의 폭을 키워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최 대표는 씨드앤의 청사진과 관련해 “씨드앤은 우리 일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에너지를 AI와 IoT 기술을 활용해 효율은 높여주고 쾌적하고 건강한 건물을 만드는 팀”이라며 “자체 제품 및 서비스와 기술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금융·통신·보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있는 기업들과도 협업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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