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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쓸 수 없는데 부담스럽다”…외식업계 계륵된 배달앱

  • 송고 2023.10.25 10:58 | 수정 2023.10.25 10:59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안쓰면 매출 45%↓ 쓰자니 수수료 부담↑

음식 주문 1건 당 수수료 최대 15%씩 빠져

지난해 간편결제사 9곳 수수료 수익만 2조

배달앱을 이용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배달앱을 이용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 직장인 박준우(가명·35)씨는 퇴근길 평소에는 배달로 시켜먹던 순대국밥집에 들렀다. 박씨는 배달앱 어플로 자주 이용했던 식당이라 메뉴판을 보지 않고 주문했다. 식사 후 카운터에서 국밥 가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된 박씨는 점주에게 이유를 물었고, 배달앱 수수료 탓에 어플 주문 가격은 더 비싸다는 답을 들었다. 배달앱이 아닌 일반전화로 주문하면 매장가와 동일하다는 팁(?)도 받았다.


코로나19 이후 배달앱 없이는 장사 자체를 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배달앱을 이용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커진 부담에 소비자들에게 배달앱 우회 주문을 유도하는 자영업자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음식점은 매장과 배달 시 음식 요금을 각각 다르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배달앱 가격이 매장 가격보다 비쌌다.


한국소비자원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에 입점한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음식점 34곳의 1061개 메뉴에 대해 매장 가격과 배달앱 가격을 비교한 결과, 20곳(58.8%)이 매장과 배달앱 내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다.


메뉴별로는 총 1061개 중 541개(51.0%)가 매장 가격과 배달앱 가격이 일치하지 않았다. 그중 대부분인 529개(97.8%)는 배달앱이 매장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메뉴 평균 가격은 6702원으로 매장 평균 가격(6081원)보다 10.2%(621원) 높았다.


배달앱 이용료가 더 비싼 것은 배달앱 중개수수료에 광고, 배달, 포장, 비용까지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배달앱을 이용할 경우 중개수수료, 광고, 배달, 포장 비용은 물론 결제수수료까지 더하면 주문 금액의 최고 12%에 달하는 비용이 수수료로 든다.


특히 배달플랫폼의 간편 결제 수수료는 일반 신용카드보다 비싸기 때문에 최대 15%에 달하는 비용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이 때문에 배달앱의 중개수수료와 광고비가 오르면 음식점들은 음식 가격을 높여왔다.


한국소비자원이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 외식업주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49.4%는 배달앱이 중개수수료나 광고비를 인상한 경우 음식 가격 또는 소비자 부담 배달비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가 부담된다고 배달앱을 안쓰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배달앱을 끊으면 곧바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현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가 코로나19 발병 초기(2019년 11월부터 2020년 4월) 매출액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음식 배달앱이 자영업자들의 코로나19 피해를 줄여 방파제 역할을 해줬다는 사실이 수치로 입증됐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배달앱을 사용하지 않은 업체는 매출이 45% 하락한 반면, 사용한 업체는 20%만 하락했다.


음식점업의 일 매출을 100만원으로 가정하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은 업체의 일 매출은 55만원으로 추락한 데 비해 배달앱을 이용한 업체의 일 매출은 80만원을 기록한 셈이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배달앱은 유지한채 단골고객들을 대상으로 ‘앱주문’이 아닌 ‘일반전화 주문’이나 매장 방문을 독려하고 있기도 하다. 배달앱 우회 주문 건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배달가격과 매장가격을 다르게하는 ‘이중가격’은 소비자 기만 행위라고 비판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가격 책정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간편 결제 수수료를 낮춰 자영업자의 부담을 경감시킬 필요성도 제기된다. 자영업자들이 배달앱 수수료로 메뉴당 15%의 비용을 지불할 때 플랫폼 간편 결제사 9곳에서만 약 118조6000억원이 결제됐고 2조800억원 넘는 수수료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는 “음식점들의 이중가격 문제가 추세화되는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수수료 수준도 큰 문제”라며 “중개수수료나 결제수수료가 적정수준으로 자리 잡으면 이중 가격 문제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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