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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號 메리츠증권 순항중…과제는 ‘포트폴리오 경영’

  • 송고 2024.05.16 11:05 | 수정 2024.05.16 11:06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25개 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1000억원 이상 달성

비부동산금융·리테일 강화 절실…초대형IB 도전도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사장 [제공=메리츠증권]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사장 [제공=메리츠증권]

장원재 대표이사 사장 체제 메리츠증권이 순항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업황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메리츠증권은 1분기에도 분기 순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다만 메리츠증권이 강점을 가진 부동산금융 시장이 쉽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수익 다각화와 같은 포트폴리오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브로커리지 및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조5819억원, 영업이익 1557억원, 당기순이익 1265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20억원, 1998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 기준 부문별 순영업수익은 기업금융이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은 31%를 기록했다. 이어 금융수지와 자산운용은 각각 1118억원, 1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23%씩 상승했다. 위탁매매(193억원), 자산관리(70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개선됐다.


장 사장은 무난한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과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유지했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의 연결 ROE는 1분기 8.5%로 전분기 대비 1.5%p 감소했다. 작년 1분기 대비해서는 5.1%p나 감소했다. 2022년 15.0%, 2023년 10.0%로 둔화추세다.


기업금융 영업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됐지만, 이는 충당금 적립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본질적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다.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장 사장은 “작년 말 12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고 올해 1분기에 285억원을 적립했는데 이를 제외한 1분기 관리 회계기준 기업금융 순영업수익은 928억원이고, 작년 분기평 평균 기업금융 순영업수익은 1076억원이었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금융 실적 추가 개선 흐름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이 부동산 PF 강자이지만 최근 업황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결국 수익원을 다각화해야하는 것이다.


장 사장 역시 비부동산금융을 적극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그는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기업금융 추가 개선에 대한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량한 비부동산 부문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의 롯데건설 딜에 이어 올해도 약 1조3000억원 규모 홈플러스 인수금융 및 차입금 리파이낸싱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이 약점을 보였던 브로커리지 및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메리츠증권은 슈퍼365계좌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 모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디지털 전용 슈퍼365계좌는 원화 및 달러 예수금에 대해 높은 수준의 RP 금리를 제공하고 수수료도 낮아 예탁자산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디지털 채널 외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지점 운용 랩 상품을 중심으로 수익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메리츠증권 지점 운용 랩 규모는 약 6000억원으로 업계 3위 수준이다.


장 사장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는 자기주도형 고객들이 주가되는 디지털 채널에 대한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고, WM부문에서는 우수한 운용력을 활용한 랩 상품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준비하는 것도 수익원 다각화의 일환이다. 초대형IB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자본총계) 대비 2배 규모의 어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 메자닌·해외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5개사뿐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별도 자본총계(자기자본) 규모가 5조6194억원으로 초대형 IB 기본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이미 충족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IB 인가를 준비하고 있지만 신청 시점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까지 미정”이라며 “다만 초대형 IB 인가를 받으면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등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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