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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시작과 함께 컨선 발주 '봇물'…90%가 대형선

  • 송고 2024.09.01 06:00 | 수정 2024.09.01 06:00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상반기 발주량의 33%, 한국도 7월 들어 첫 대형선 수주

올해 발주 선박의 83%가 1만TEU 이상 선박으로 채워져

HD현대삼호가 건조한 15100TEU급 컨테이너선 [제공=HD현대삼호]

HD현대삼호가 건조한 15100TEU급 컨테이너선 [제공=HD현대삼호]

연초 예상을 깨고 활기를 보이고 있는 컨테이너선 시장이 하반기 들어서도 대형선 위주로 발주가 지속되고 있다. 상반기 중국과의 컨테이너선 수주경쟁에서 열세를 면치 못한 한국 조선업계도 7월 들어 유럽 선사로부터 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하며 경쟁에 나섰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8월 23일까지 47만TEU 규모의 컨테이너선 30척이 발주됐다.


상반기 143만TEU 규모의 선박 136척이 발주된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들어 채 2개월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상반기 발주량의 약 33%에 달하는 선박이 발주됐다.


8월에 발주된 선박은 15척으로 1만3000TEU급 이상의 대형 선박이며 모두 중국 조선소에서 수주했다.


중국 장수한통중공업(Jiangsu Hantong WING Heavy Industry)이 스위스 MSC(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로부터 2만1000TEU급 10척을 수주했으며 후동중화(Hudong Zhonghua)는 싱가포르 PIL(Pacific International Lines)과 1만3000TEU급 5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상반기 7900TEU급 2척(HJ중공업)에 그쳤던 한국 조선업계도 7월 들어 프랑스 CMA CGM으로부터 1만5500TEU급 선박 12척(HD현대삼호)을 수주하며 올해 첫 대형선 수주소식을 전했다.


선사들의 대형선 위주 발주는 하반기에 더욱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7월 이후 발주된 선박 30척 중 1만3000TEU급 이상 대형선은 27척이며 1만TEU 미만의 선박은 3척에 그쳤다.


이를 포함해 올해 들어 발주된 선박 중 1만TEU급 이상 선박은 99척(158만TEU)으로 TEU 기준 전체(160척, 190만TEU)의 83.2%를 차지했다.


경쟁사들과 '덩치싸움'을 의식한 선사들의 발주 움직임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만 선사인 완하이라인(Wanhai Lines)은 8000TEU급 16척(옵션 4척 포함), 8700TEU급 4척 등 총 20척에 달하는 선박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8000TEU급 선박은 자국 조선소인 CSBC에서 건조되며 8700TEU급 4척은 HD현대삼호가 건조할 예정이다.


이번 발주는 LNG가 아닌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선박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머스크(A.P. Moller - Maersk)는 조선사들에게 1만6000TEU급 선박 12척 발주에 대한 제안요청서(RFP, request for proposals)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5년 내 전체 선대에서 이중연료 추진 선박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머스크는 이를 위해 총 80만TEU에 달하는 선박 50~60척을 직접 발주 또는 용선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선박을 발주하며 시장을 선도했으나 LNG 추진 선박도 함께 발주함으로써 리스크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선박중개업체인 브레마(Braemar)는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과 선사들간 경쟁으로 인해 오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50만TEU 규모의 선박 600척이 추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동 분쟁, 홍해사태 등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선박 발주를 당분간 보류한다는 선사도 나오고 있다.


그리스 다나오스(Danaos Corp)의 존 쿠스타스(John Coustas) CEO는 8월 7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9200TEU급 컨테이너선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발주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쿠스타스 CEO는 "지금 발주하면 가장 빠른 인도 시기가 2028년 이후인데 그렇게까지 멀리 내다 볼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제정세가 최상의 상태는 아닌 만큼 모든 선박에 대한 계약이 체결되고 사실상 부채가 없어 향후 기회가 생겼을 때 대비할 수 있는 현재의 상황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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