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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선 발주 ‘봇물’ 키워드는 네오 파나막스·LNG

  • 송고 2024.07.16 15:44 | 수정 2024.07.16 16:22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CMA CGM 이어 머스크도 대규모 선박 확보 나서
1만5000 안팎의 네오 파나막스 위주 선박 발주
메탄올 관심 ‘뚝’…가격·인프라 우위 LNG 선호

CMA CGM이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제공=CMA CGM]

CMA CGM이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제공=CMA CGM]

시황 호조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올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컨테이너선 발주가 다시 활기를 보이고 있다.


선사들의 관심은 확장된 파나마운하 통과가 가능한 ‘네오 파나막스’급 선박과 LNG 이중연료 추진 방식에 몰리고 있다. 입항이 제한적인 초대형 선박보다 범용적이고 가격과 인프라 측면에서 안정적인 LNG를 연료로 선택하는 추세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16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2일 유럽 선사로부터 3조6832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가 각각 6척씩 건조해 오는 2028년 6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선사를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들 선박은 프랑스 선사인 CMA CGM이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CMA CGM은 LNG 이중연료 추진방식의 1만5500TEU급 선박을 발주했으며 계약금액은 총 26억6879만달러, 척당 선박가격은 약 2억2240만달러 수준이다.


이에 앞선 지난달 CMA CGM은 1만6000TEU급 12척, 8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의 컨테이너선 발주를 위해 HD한국조선해양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8000TEU급 선박 발주를 위해 CMA CGM이 논의를 지속 중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용선을 통해 부족한 선복량을 채울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CMA CGM이 대규모 발주를 단행한데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AP Moller-Maersk)도 최대 20척이 넘는 컨테이너선 확보를 위해 다수의 선사들과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직접 발주 외에 장기용선계약을 통해서도 선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빅 존’ 존 프레드릭센(John Fredriksen)이 이끄는 SFL과 캐나다 선사인 시스팬(Seaspan Corp)이 용선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SFL은 지난 3일 중국 뉴타임즈조선에 1만6800TEU급 선박 5척을, 시스팬은 1만6000TEU급 5척을 발주했다.


오는 2028년 인도되는 이들 선박은 LNG 이중연료 추진 방식으로 건조된다. SFL는 이들 선박이 10년간 용선된다고 밝혔으며 시스팬은 아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머스크는 1만6000TEU급 선박 12척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를 알아보고 있다. 다수의 조선사들이 논의에 나섰으나 머스크가 논의 내용에 대해 비공개를 강조함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초 예상과 달리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시황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선박 발주도 다시 활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컨테이너선 발주는 1만5000TEU급 내외의 ‘네오 파나막스’급 선박과 LNG 이중연료 추진방식의 발주가 대부분을 이루면서 이전과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네오 파나막스는 지난 2016년 파나마운하 확장공사 이후 통항이 가능해진 선박들을 통칭하는 것으로 1만5000TEU급 선박은 확장된 파나마운하(폭 49m)를 거쳐 미주 항로를 운항하는 것이 가능하다.


선박 대체연료로 각광받던 메탄올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줄어들고 LNG를 선택하는 선사가 다시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량의 약 90%가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방식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해 인도받은 머스크까지 LNG 이중연료 선박 발주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은 유럽 몇몇 항만 외에 입항이 불가능하고 8000~1만5000TEU급 규모의 선박들이 유럽과 미주 대부분의 노선에 투입될 수 있어 범용성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메탄올이 대체연료로 부각되긴 했으나 연료비용에 민감한 선사들 입장에서는 확보에 한계가 있는 그린메탄올보다 가격이 안정화되고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LNG가 선박연료로 타당한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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