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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 美 상원의원단 회동…'민간 외교관' 자처한 재계 총수들

  • 송고 2024.09.05 10:45 | 수정 2024.09.05 10:46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이재용 삼성 회장, 美 상원의원단과 반도체·바이오 협력 논의 …최태원 "경제협력 방안 타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각 사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각 사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방한 중인 미국 상원의원들을 만나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와 관련 한미 양국 기업들의 협력 증진 논의가 핵심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일(4일)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미국 연방 상원의원단,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등과 만나 한미 양국 기업의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미팅에는 △빌 해거티(테네시주) △존 튠(다코타주) △댄 설리번(알래스카주) △에릭 슈미트(미주리주) △케이티 브릿(앨라배마주) △크리스 쿤스(델라웨어주) △개리 피터스(미시간주) 미 상원의원 7명이 참석했다. 삼성 경영진 중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배석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등도 함께 배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미 상원 의원들과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놓고 논의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비즈니스는 물론,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한일 관계 악화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발생했을 당시, 일본 재계와의 폭넓은 협업을 통해 공급망 위기 극복에 기여한 사례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대목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미국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수시로 만나 글로벌 경제 현안, 산업 정책과 투자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해 왔다. 지난 2021년 미국 출장 시에는 백악관, 미국 의회 핵심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최근 이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빅테크들과의 포괄적인 협력을 통해 삼성의 구체적 사업 비전과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 회장은 반도체와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 8월 미국 동서부를 횡단하면서 정보기술(IT) 산업을 주도하는 메타, 아마존, 퀄컴, 버라이즌 등 IT∙AI∙반도체 분야의 주요 빅테크 기업 CEO들을 잇따라 만나 협업을 타진한 바 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빌 헤거티 의원 등 미국 상원의원 7명과 SK를 비롯한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등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미국 상원대표단이 지속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양국의 우호 증진에 기여해 주는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작년에 이어 상원의원 대표단을 두번째로 맞이하게 됐다"며 "SK와 한국 기업들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SK그룹의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SK가 양국 발전에 포괄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그룹은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양국의 AI 리더십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서울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이어진 좌담회에서는 경제협력과 상호 이익 확대 방안 등을 타진했다. TED는 한미일 3국 정·재계 주요 리더들이 모여 민주주의와 공동 번영을 위한 다각적인 기회를 발굴하고, 경제 발전과 국가 안보를 포함해 포괄적인 상호 이익 확대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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