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주도 '조선산업' 허리띠 졸라매기
3월 개최된 양회 '안정 속 성장 추구' 기조
韓 조선 빅3, 기술력 노하우 中 조선소와 격차
CSSC, CSIC 흡수합병 진행… 주식 거래 정지
예견된 합병이다. 중국 정부 주도형의 조선사의 사업 재편의 일환이다.
올 3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양회에서 정부가 강조한 '안정 속 성장 추구'와 맥을 같이한다.
중국의 선박 건조 역량과 수주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질적 성장에 주안점을 둔 것에 초점을 맞춘 합병이다.
중국 1~2위 조선소의 합병이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에 끼치는 영향은 미비하다.
중국 조선소 대비 조선 빅3의 기술적 우위와 특허 그리고 고부가 가치 선박 건조 기술은 월등하다.
중국 1·2위 조선사가 합병을 추진한다. 합병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 업체가 탄생할 전망이다.
4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와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이 합병 절차에 돌입했다.
합병은 CSSC가 CSIC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는 3일 CSSC와 CSIC의 주식 거래를 최대 10일간 정지한다.
중국 정부는 수년 간 면밀한 계획 끝에 2019년 두 기업의 통합을 승인했다.
CSSC는 이미 세계 조선 수주잔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조선그룹으로 이번 통합으로 중국 조선 능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합병을 통해 만들어지는 법인은 세계 조선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상장 조선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총자산 규모만 약 4000억 위안(약 75조456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합병은 중국 조선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향후 세계 조선 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공룡 조선 업체의 탄생으로 중국과 한국의 조선 시장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 주도형 조선산업의 재편 시기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벌크선과 유조선 중심의 사업에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고민으로 읽힌다. 중국 조선소와 국내 조선 빅3와 기술 노하우에는 시간차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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