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5일까지 대표 나와 담판짓자"
2014 임단협 1차 조정안 내달 초 예정
한화생명의 2차 구조조정 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노사간 원만한 합의가 도출될 지 주목된다.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300명의 직원을 내보낸 데 이어 연말에도 2차 희망퇴직을 계획하고 있다. 노조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대표가 직접 나와 노조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노동조합은 지난 22일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결의 대회를 가졌다. 이날 모인 약 1천500명의 직원들은 구조조정 저지와 임금·단체협상 불발에 대한 규탄대회를 갖고 한화생명 63빌딩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노조 관계자는 “20여회 이상 진행된 임단협 교섭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김연배·차남규 대표가 나와 노조협상안을 직접 해결하라”며 “25일까지 나와 해결하지 않으면 파업 수순을 밟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사측은 이달 초 성장성 둔화와 이차역마진 확대 등을 이유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노조와 ‘경영상 이유에 의한 정리해고’ 관련 고용안정대책회의를 가졌다.
사측은 희망퇴직과 관련해, 퇴직금과 함께 30개월치 전직위로금을 지급하는 '전직지원안'과 2년 계약직(연봉 70% 수준) 조건으로 한화생명 자회사 재취업 시 임금 20개월치를 지급하는 '고용안전지원안'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단체협약을 해지한 뒤 구조조정 수용, 53세부터 임금피크제 도입, 퇴직금 누진제 폐지, 전직원 연봉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단협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 협상과 관련해선 임금 동결, 성과급 200%를 제시했다.
그러나 한화생명 노조는 구조조정 이유나 규모 모두 수용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연간 5천억원이 넘는 이익을 벌어들이는 회사가 경영상의 이유로 직원들을 내보내겠다는 것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며 “사측이 제시하는 희망퇴직안도 직원들의 기여도 보다 터무니없는 수준”이라고 분개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사측에 임금 3.1% 인상, 성과급 400%, 조합원 가입 범위 전직원 대상 확대, 타임오프 한도 확대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오는 25일 한화생명 노사 대표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임단협 관련 면담 후 조정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내달 초 예정된 1차 조정안이 결렬되면 노조는 파업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이어서 노사간 원만한 합의가 도출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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