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 기가 아일랜드' 구축…'장보고 과학기지'와 위성 광대역 LTE 기반 통화 시연
KT가 CCTV 및 보안 시스템·스마트 디바이스·IoT(사물인터넷)네트워크 기술 등을 기반으로 재난과 안보 위협에 시달리던 백령도(서해 최북단 위치)를 안전하고 편리한 섬으로 바꾼다.
KT는 17일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위치한 백령도를 인천시와 함께 '백령 기가 아일랜드'로 구축하는 행사를 열고, 재난안전 지대로 탈바꿈시킨다고 밝혔다.
KT의 기가아일랜드는 ICT 활용한 지역 정보 격차 해소의 좋은 예로 지난 2월 UNESCO '브로드밴드 위원회'에서도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현재 백령도는 주민의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으며 육지 대비 문화 및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주민 생활환경 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KT는 이날 행사에서 남극에 위치한 '장보고 과학기지'와의 위성 광대역 LTE 기반의 통화를 시연, 1만2천750Km나 떨어진 백령도와 남극의 원활한 통신을 선보여 대형재난 재해 등 비상 상황 시 철통대비책을 마련했다.
백령도 내 ICT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섬주민 5천400명의 안전한 생활 환경을 보장하고, 교육·의료·문화 인프라 조성을 통해 주민 생활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구상이다.
먼저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도서 지역에서도 광대역 LTE-A와 기가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가 마이크로웨이브(GiGA Microwave) 장비를 백령도 내에 구축했다.
이 자리에서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이 장비는 기존 마이크로웨이브 장비 대비 5배 향상된 전송 용량으로 최대 1Gbps의 속도 제공이 가능하다"며 "지난해 10월 석모도에 기가 마이크로웨이브를 1차로 적용했으며 오는 5월 백령도를 시작으로 연평도와 추자도 등 주요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위성 광대역 LTE를 결합한 트리플 기가 네트워크는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 5도 주민들의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삶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KT는 앞으로 5년 안에 전국 500여개 유인도에 기가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KT는 또 기존의 부족한 안테나 도달 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4 안테나 기술(4T4R)'을 서해 5도에 시범 적용한다.
KT가 삼성전자와 협력해 만든 이 기술은 별도의 중계 장치 없이 하나의 LTE 기지국 만으로 최대 120Km까지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데이터 송수신 속도를 최대 2배 증가시킬 수 있는 LTE 신기술이다.
이를 통해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의 해상 통신 커버리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그간 어선과 해경선 및 여객선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던 통신 끊김 문제 없이 주민과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해상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KT는 광케이블 절단 또는 마이크로웨이브 전파간섭 및 양 장비의 소실 등의 위험 요인을 줄이고 긴급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백업용 통신망 '위성LTE'를 강구했다. 무궁화 5호 위성을 통해 LTE망과 연결되며 무궁화 5호 커버리지는 ▲한국 ▲일본 ▲필리핀 ▲대만 ▲중국 동부다. 2017년 1분기 발사 예정인 무궁화 7호 커버리지는 아시아 전역이다.
KT는 재난 재해 등의 비상 상황 시 대피소와 육지 간 원활한 통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LTE 기반의 무전서비스를 적용하고 총 26대의 무전 단말기 '라져원'도 백령도 내 대피소 마다 비치했다. 이 서비스는 전국 어디서나 동시에 1천대 이상의 무전기 간 통신이 가능해 비상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백령도 내 26곳의 대피소와 인천시청 상황실을 화상으로 연결해 긴급 상황 시 정확한 상황 파악과 신속한 의사 결정 및 대응이 가능토록 재난 재해 감시망을 구축, 백령도 주민들의 안전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아울러 KT는 이 기간 어민들의 선박, 어업 장비 등의 파손 및 도난 사고 방지를 위해 백령도의 주요 포구 3곳에 스마트 CCTV를 구축했다. 백령도 어민들은 HD급 카메라로 선명하게 촬영된 포구의 모습을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백령도 주민들의 생활환경 분석을 통해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ICT 기반의 건강관리 환경 개선도 지원한다.
KT는 백령도 보건지소를 통해 스마트워치 100대를 지역 내 심신 취약계층에게 제공해 운동정보, 심박 수 등 건강 정보를 관리하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이용자의 건강 상황을 체크해 이상징후 감지 시 실시간으로 가족과 의료기관 등에 정보를 전송, 비상 시 신속하게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는 ICT를 활용해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차원에서 백령도에도 양방향 온라인 멘토링 플랫폼인 KT '드림스쿨' 시스템을 적용해 섬 지역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대폭 개선한다.
서울에 거주 중인 세계 11개국 13명의 유학생들이 백령도의 백령초등학교와 북포초등학교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앞으로 5개월간 매주 2회씩 일대일 외국어 회화를 지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조윤길 옹진군수를 비롯해 백령도 주민 등 약100명이 참석해 '백령 기가 아일랜드'의 개소를 축하했다. KT는 향후에도 기가 인프라와 ICT 솔루션이 필요한 지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기가 스토리를 만들어 가며,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대한민국' 실현에 앞장 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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