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마을 청학동 ‘비콘’ 적용, 첨단ICT 통해 ‘스마트 지리산마을’로
새로운 관광지·안전한 마을 ‘구축’… 농식품부와 첫 창조마을 ‘구성’
[경남 하동= 송창범 기자] 바다 위 ‘임자도’, 비무장지대 ‘대성동’, 서해 최북단 ‘백령도’, 그리고 이번엔 지리산 중턱 깊은 산속이다. 바로 한국의 전통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경상남도 하동에 위치한 ‘청학동’이 KT의 4번째 ‘기가 마을’로 선택됐다.
과거와 미래를 함께 품은 스마트 마을로 새롭게 탄생될 이곳 지리산에 KT 황창규 회장이 직접 찾아, ‘전국 스마트 마을화’를 다짐했다.
KT는 6일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위치한 청학동에서 황창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가 인프라와 지역 맞춤형 IT 솔루션을 적용한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 구축을 선포했다.
이번 기가 스토리인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은 전통과 첨단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농촌마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리산 중턱인 해발 800m에 위치한 청학동은 산간 지역 특성상 장마철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한 주민 고립이나 조난의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 또 외부와 교류가 쉽지 않아 교육, 문화, 의료 등 생활 인프라 전반의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KT는 기가인프라를 바탕으로 청학동만의 고유 전통 문화는 지키면서도 안전한 생활 환경 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ICT 솔루션을 선정해 청학동에 적용했다.
◆서당에 IT를 입히다, 경기창조센터 스타트업 기술 ‘적용’
먼저 지리적 특성으로 외부인의 접근이 쉽지 않고 청학동 주민들이 다른 지역과 교류가 부족한 점 등을 고려해 마을 도서관을 ICT 복합문화공간인 ‘기가서당’으로 새단장 했다.
특히 KT에서 전담 중인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 ‘애니랙티브’의 모바일 전자칠판 솔루션 ‘BeTouch’를 적용해 청학동 서당의 훈장이 원거리에 있는 지역의 아동이나 외국인에게도 생생하게 전통 문화와 한자 등을 원격으로 가르칠 수 있게 됐다.
‘BeTouch’는 훈장이 센서가 장착된 붓펜으로 종이에 글씨를 쓰면 그 동작을 고감도로 인식해 대형 화면과 학생들의 모바일에도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게 하는 원격 교육솔루션이다.
이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육성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한 첫 사례로, KT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참신한 IT 기술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청학동이 지켜온 우리 나라 고유의 전통 문화가 국내 다른 지역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첨단 IT기술로 무장, 새로운관광지·안전한마을 ‘변모’
서당이 유명한 청학동은 방학이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예절 캠프가 열린다. 게다가 최근엔 중국인 관광개도 늘고 있다는 것.
이에 맞춰 KT는 관광 수익이 지역 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청학동의 특수성에 착안, 마을 곳곳에 비콘(Beacon)을 적용하는 등 IT기술로 관광 인프라를 개선했다. 앞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KT가 개발한 ‘청학동’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청학동 내 주요 명소에서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들어온 위치 기반 관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제공하는 숙소, 식당, 서당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지역 특산품의 온라인 직거래장터와도 연동되어 IT 기술이 관광 활성화 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한다.
또 KT는 산악 지역 특성상 발생하기 쉬운 추락 및 조난 사고에 대비해 열영상 카메라와 HD 카메라가 장착된 안전 감시용 드론을 기증했다. 이 드론은 사고 발생 시 조난자의 위치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LTE 통신 모듈을 통해 관제 센터에 신속하게 전달해 구조를 돕는다.
KT는 청학동이 도시에 비해 노년층이 많은 것을 감안, 다양한 모바일 솔루션으로 노년층의 생활 편의 향상 방안도 마련했다. 10여가지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모바일 건강검진 솔루션 요닥(Yodoc)과 자녀가 부모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어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노년층을 도와주는 ‘해피온(시니어 전용 App.)’등을 제공한다.
◆KT-농식품부 협력, 첫번째 창조마을 “농촌을, 스마트마을로”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 선포식에서는 KT와 농림축산식품부가 ICT 기반 스마트팜 확산 및 창조마을 조성을 통한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호협력 MOU도 맺었다.
이 자리에는 황창규 KT 회장과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윤상기 하동군수를 비롯해 청학동 주민 등 주요 내외빈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청학동은 KT와 농식품부가 협력해 조성한 첫번째 창조마을 사례가 된 것이다. 향후에도 KT는 이번 MOU를 통해 농식품부와 함께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 농촌 지역사회 활성화, 스마트팜 기술의 글로벌 진출 기반 등의 방안을 마련해 농식품부의 창조마을 사업에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전통마을 청학동이 기가 인프라와 IT 솔루션을 토대로 전국 어느 곳과도 네트워크로 실시간 연결되는 스마트 마을로 탈바꿈하게 됐다”며 “농식품부와 ICT 융복합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 청학동을 비롯한 국내 농촌마을 주민들이 더욱 풍요롭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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