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상장 앞두고 ‘LCC No.1’ 굳히기 성공할까?

송고 2015.11.04 14:20 | 수정 2015.11.04 14:23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청약 경쟁률 448대 1 기록…'흥행몰이 성공'

향후 서비스 등 차별화 LCC 1위 유지 관건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오는 6일 상장을 앞둔 가운데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넘버원의 자리를 굳히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 중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한류스타 김수현을 앞세워 국적 LCC 최초로 TV 광고를 시작하는 등 ‘넘버원’ 굳히기에 들어갔다.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상장 후 시가총액이 아시아나항공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제주항공의 기업 공개는 16년 만의 항공사 상장이라는 점과 LCC 최초의 코스피 입성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공모주 청약에서는 4억8330만주가 접수돼 7조3996억원의 자금이 몰렸으며, 청약 경쟁률은 448대 1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지난달 21일과 2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도 378.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 예측에 참가한 기관들이 공모 희망가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최종 공모가는 3만원에 결정됐다.

공모가액을 기준으로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은 7772억원이 된다. 주가가 상승해 4만원을 넘길 경우 시가총액은 1조원이 넘어 아시아나항공을 앞서게 된다. 제주항공은 현재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에서 4만원대 후반~5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제주항공은 1650억원 가량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이 자금들은 제주항공의 새로운 비행기 구입 등에 쓰일 예정이다. 또한 제주항공은 부가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꾸준히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다른 경쟁사들보다 부가매출을 일찍 도입해 이익의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며 “2010년 0.9%였던 부가매출 비중은 2015년 상반기 6.9%까지 증가했다”며 “향후 10% 이상 이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가매출은 매출 총이익률이 높고 소비자의 편익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경쟁 심화 국면에서 운임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주항공

인지도를 쌓기 위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지난 1일부터는 LCC 최초로 TV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모델은 김수현으로, 한류스타를 기용해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간편한 예매, 모바일 보딩패스 등을 통해 항공여행의 부담감과 복잡함을 한꺼번에 없애버리고 ‘여행의 즐거움만 남기다’라는 제주항공이 지향하는 가치를 담았다”며 “이번 광고를 통해 제주항공이 자유여행객에게 더욱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에는 제주도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BI를 새롭게 도입하며 ‘진취적이고 신뢰감을 주는 항공사 이미지를 추구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해냈다.

제주항공의 기업 공개는 일단 흥행몰이에서는 성공적이다. 그러나 LCC시장은 향후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결국 어떻게 차별화를 이뤄내느냐가 1위를 지키는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편, 제주항공 주권의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9시에 공모가격인 3만원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되며,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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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상장 앞두고 ‘LCC No.1’ 굳히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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