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합작품 HDC신라면세점이 베일을 벗었다. 24일 1차 오픈한 HDC신라면세점은 국내 최대 규모 면세점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HDC신라면세점은 용산역사에 위치한 아이파크몰 내 문화관 3~7층을 개조시켜 3만400㎡ 규모로 조성됐다.
24일 방문한 HDC신라면세점은 지하철 용산역과 이어진다. 그러나 아이파크몰 내 디지털전문관에서 면세점으로 통하는 길을 찾을수 없었다. 기자뿐 아니라 면세점 통로를 묻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HDC신라 현장관계자는 “내년 그랜드 오픈하는 7층을 제외하면 아이크파크몰과 연결된 통로는 없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입구에 들어서자 왼편에 디올, 에스티로더 등 수입화장품 브랜드가, 후 설화수 등 국내 화장품 매장이 보였다.
중국인 관광객(이하 유커)들은 'K뷰티의 중심'인 설화수와 후 매장을 번갈아가며 대량 구매에 나섰다. 해당 매장 주변에 쌓인 4~5개 제품 박스가 금방 동날 정도로 분주한 모습이다.
후 매장 관계자는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라네즈와 후는 두 개 층에 매장을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내 마련된 에스컬레이터로 ‘면세점의 꽃’ 명품 부티크와 주얼리·잡화 브랜드가 모인 4층에 오르자 정면에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맨먼저 눈에 들어왔다.
4층을 둘러보는데 3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오픈한 매장은 코치, 발리, 막스마라, 발렉스트라 등 13개 내외. 유치 협상중인 하이앤드급 브랜드를 제외하더라도 브랜드 구색은 빈약해 보였다.
휴고보스 등 오픈 준비 중인 매장과 4층 중앙에 널찍하게 마련된 휴게공간은 오히려 텅 빈 느낌을 배가시켰다.
HDC신라면세점은 6층 ‘K-디스커버리존’에 집중했다. 신규 면세점의 콘셉트를 ‘K-디스커버리(Discovery) 면세점’으로 정하고 6층 대부분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류 상품을 선보인다.
이부진 대표와 정몽규 회장은 이날 오전 1차 오픈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정 회장이 공식 행사 이후 면세점에 깜짝 방문해 매장을 둘러보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HDC신라면세점은 2016년 3월에 있을 그랜드 오픈까지 정상급 명품 브랜드 포함 총 600여 브랜드를 유치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현재까지 400여 브랜드가 입점해 목표 60%를 달성했다.
이날 매장 판매원들은 ‘주의사항’을 수시로 확인하며 상품진열, 재고체크 등 마무리 작업에 열을 올렸다. 예정보다 빨라진 오픈일자를 맞추기 위해 지난 5개월간 쉼없이 달려왔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오늘 아침까지도 오픈하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공사 중인 5층은 흰색 가벽으로 가려졌다. ‘해’, ‘달’ 옥외주차장과 이어진 구조로 발렛 라운지가 마련됐다.
내년 3월 그랜드 오픈때 추후 입점할 하이엔드급 명품브랜드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지방 특산물의 판매 비중도 크게 늘릴 예정이다. ‘지역 특산품 중소기업 특별관’은 내년 초 면세점 7층에 문을 연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7층 공사는 대부분 마쳤다”며 “각 지자체에서 상품개발을 마무리하는 대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형관광버스 50여대가 주차될 수 있는 공간도 면세점 아래층에 조성했다. 버스에서 3층 면세점까지는 동선이 이어졌다. 주차장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 오른편에는 전자상가를 잇는 구름다리가 조성 중이다. 주차가능대수는 전자상가 인근 공영부지 포함 100여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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