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위한 로드맵 마련…복합점포 도입
실손의료·고급차 보험료 인상 전망…업계, 뉴노멀에도 '선방'
2015년 보험업권에서는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정책 마련, 표준이율 폐지 예고, 복합점포와 온라인 슈퍼마켓의 등장으로 판매 채널 확대 등 여느 때보다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은 한해였다.
또 보험료와 관련해서는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으로 실손보험 비급여 의료비에 대한 자기부담금이 기존 10% 또는 20%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식에서 20%로 일괄 조정되고, 고가 차량의 자동차 보험료가 내년부터 최대 15% 인상된다.
업계 주요 변화를 보면 LIG손해보험은 지난 6월 KB금융지주에 인수돼 KB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현대해상은 7월 온라인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를 합병했다.
◆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위한 당국의 '로드맵'
금융당국은 지난 10월 사전규제에서 사후감독으로 보험규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경쟁과 혁신을 통해 소비자 편의가 제고되고 보험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침이었다.
22년만에 보험상품·자산운용 자유화 조치를 통해 국제 정합성있는 규율체계를 마련하고, 판매채널 위주의 양적 경쟁에서 상품·서비스 위주의 질적 경쟁으로 전환했다.
상품개발 시 인가제적 운영 요소와 사전신고제·표준약관 폐지, 상품가격의 위험율 및 이자율 등 경쟁저해 요인의 전면 재정비, 자산운용에 있어서는 직접적·사전적 규제 폐지 및 다양한 자본조달 방식 허용 등이 이뤄졌다.
또 부실상품 개발·판매시 과징금을 엄중 부과하고 불완전 판매 행위 제재 강화했으며, IFRS4 2단계 적용을 앞두고 건전성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대면가입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는 현행 법규상의 각종 복잡한 보험가입 절차를 전면 재정비해 새로운 보험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등, 이를 통해 보험산업의 경쟁촉진 및 신뢰회복을 통해 우리 보험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금융당국은 내다봤다.
로드맵에 따라 보험 채널도 다변화했다. 기존 대면 계약 위주였던 방식에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통해 보험상품을 비교·가입할 수 있도록 생명·손해보험협회가 공동 운영하는 '보험다모아'를 오픈하고, 여행자보험 등 간단한 보험의 경우에도 대면가입 서류를 대폭 간소화하는 등 고객 편의 향상을 추구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서비스의 안내·가입 등을 하나의 지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합점포를 허용했다. 이어 지난 22일 금융그룹 내 계열사 간 교류를 제한했던 '금융 칸막이 규제'를 폐지함으로써 복합점포 활성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 보험료 인상될 듯… 정책 오락가락 하기도
보험상품 가격이 완전 자유화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보험료 산정의 근간이 되는 위험률 조정한도(±25%)를 폐지해 보험사가 보험상품 가격을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실손의료보험료은 내년 가격 변동률을 ±30%, 오는 2017년은 ±35%로 제한했지만 2018년부터 완전히 자율화될 예정으로, 내년 실손의료보험은 올해보다 최대 30% 인상될 수 있다.
자동차 보험료는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정점을 찍는 이달 들어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더케이(The-K)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2.9~5.9% 일제히 인상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1월 발표한 '고가차량 관련 자동차보험 합리화 방안'에 따라 벤츠, BMW 등 고급 외제차와 현대 에쿠스 등 국산 고가차량의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 보험료는 내년에 최고 15% 인상될 예정이다.
또 저금리 기조에 따라 내년 보장성보험의 보험료가 적게는 10% 내외에서 많게는 30% 정도 인상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 합리화를 위해 일괄 시행될 예정이던 자동차보험 개별할인·할증 기준 건수제가 손해보험사들의 선택에 따라 적용될 전망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자동차보험 할인·할증 기준을 기본적으로 '점수제'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점수제와 건수제 중 양자택일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오는 2017년 건수제 일괄 시행을 발표, 자동차보험 개별할인할증 제도상 '점수제'가 1989년에 도입돼 현재의 자동차 사고 형태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사고가 잦은 차량의 보험료가 무사고 차량에 전가된다고 설명했다.
◆ 뉴노멀 시대, 대형사 나름 선방…이윤 냈나?
보험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2015년을 저성장·저금리·저수익의 '뉴노멀 시대'라고 정의한 바 있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형보험사들은 올해 경영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올해 '질적 성장을 통한 회사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1784억원을 거뒀다.
한화생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역량 구축, 지속 성장을 위한 비용 경쟁력 확보, 글로벌 시장 입지 강화 등 3대 목표로 설정해 전년 대비 36.2% 급성장한 당기순이익 5210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고객보장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경영 목표로 고객을 만족시키는데 주력, 전년 대비 19% 늘어난 61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손보업계 역시 대형사 4곳 중 KB손해보험을 제외한 Big3는 전년 보다 성장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변화와 혁신, 실천을 통한 견실경영의 정착'의 경영기조 아래 지속 가능한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기반 마련을 목표로 했던 삼성화재는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709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났다.
현대해상 역시 뉴노멀 시대에 적극적인 대응, 지속 성장 기반 구축, 기업문화 재정립 등을 한 결과 전년 대비 37.9% 급증한 23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얻었다.
'3저 시대'를 맞아 내실경영·책임경영을 통한 중장기적 체질 개선에 주력한 동부화재는 당기순이익 3492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1.08% 상승했다.
반면 지난 6월 LIG손해보험에서 KB금융그룹에 편입, KB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한 KB손보는 신경영체제 확립을 통한 대도약 기반 구축과 업무 선진화 및 채널별 고유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7.9% 급감한 104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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