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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경영 손떼는 이재현...'사업보국' 꿈도 물거품되나?

  • 송고 2016.03.03 13:38 | 수정 2016.03.03 13:45
  • 이광표 기자 (pyo@ebn.co.kr)

CJ㈜ 등 모든 계열사 등기이사직 사퇴, 경영일선서 물러나

최악의 건강상태서 모친 등 지원군도 병마와 싸우는 비극

CJ그룹 본사(좌)와 이재현 회장. ⓒ연합뉴스

CJ그룹 본사(좌)와 이재현 회장. ⓒ연합뉴스

평생 사업보국(事業報國)의 경영철학을 실천한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 이재현. 선대의 유지를 받들어 사업보국을 일으키려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꿈은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지난 2013년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뒤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힘겹게 투병중인 이재현 회장에게 불행한 소식이 끊이질 않아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 회장은 연속된 불행이 힘겨운듯 최근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와 주력기업인 CJ제일제당의 등기이사 자리까지 내놓는 등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3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CJ그룹 모든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뗏다. 이 회장은 그동안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순차적으로 사임해 왔다. 그러나 남아있던 주력계열사인 CJ㈜와 CJ제일제당의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한 것은 또 다른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특히 CJ그룹 내에서 CJ㈜와 CJ제일제당이 가지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이번 사퇴는 다른 계열사 등기이사직과는 의미가 다르다. CJ주식회사는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는 그룹의 지주회사이고 CJ제일제당은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주력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경영일선 후퇴를 대내외에 인정하는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도 심경의 변화와 함께 그동안 보여준 의지도 많이 꺾였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기업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던 지난해까지만해도 이 회장은 건강을 회복하고 선대의 유지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그러나 냉정했던 재판부는 실형을 선고했고 이 회장은 고개를 떨궜다. 이 회장이 빠진 CJ그룹은 장기 비전아래 기획됐던 각종 굵직한 국내외 프로젝트가 곧바로 멈춰서는 등 누수 현상에 시달려야했다.

사업업보국을 실천하겠다던 이 회장의 꿈도 덩달아 물거품될 위기에 처했다. 그런 상황에서 계열사의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이 회장의 몸도 마음도 온전치 못할 것이라는게 재계 안팎의 관측이다.

실형 선고 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재상고에 나선 이 회장이지만 재판부의 판결이 다시 뒤집힐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 안팎의 분위기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더구나 이 회장 곁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됐던 이들도 건강악화에 시달리며 이 회장은 물론 CJ그룹에게도 악재가 되고 있다.

작년 12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 회장의 어머니 손복남 고문은 사경을 헤메다가 의식을 회복했으나 주변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도 건강이 좋지 않아 경영을 챙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업친데 덮쳐 이 회장을 대신해 경영을 총괄해온 이채욱 부회장마저 폐 질환으로 사무실에 거의 출근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올 1월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최근 한 달여간 해외 모처에서 요양 중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열린 그룹 이사회에 앞서 잠깐 출근했지만 다시 요양을 떠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부친인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임종도 못 지킨채 떠난 이 회장에게 불행이 끊이질 않자 재계에서 조차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가족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좌괴감에 그룹 경영을 책임지지 못하는 작금의 상황이 괴로울 시간의 연속일 것"이라며 "재상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재계 차원에서도 재판부의 선처를바라는 마음일 뿐"이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한편 오너를 비롯한 수뇌부들의 공백 속에 CJ그룹도 초비상 사태에 빠졌다. 결국 CJ그룹은 각 계열사 대표들의 각자 책임 경영을 유지하고 주요 현안은 CJ㈜의 신현재(경영총괄)·이한국(경영지원총괄)·김홍기(인사총괄) 부사장 등 3명이 함께 처리하며 공백을 최소화 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현재 건강상태를 감안할 때 계속 업무를 수행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등기이사를 사임한 것"이라며 "그동안 임기만료 시점에 맞춰 순차적으로 계열사들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으며 앞으로 당분간 건강을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CJ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후계구도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이 회장의 자재들이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점에서 이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현재 이 회장의 딸 이경후씨(32)는 올해 초부터 CJ그룹 미주법인에서, 아들 이선호(27)씨는 CJ제일제당에서 근무중이지만 아직 경영권을 물려받기에는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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