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부진, 영국 무역규모 감소 및 중국경제 악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의 찬반 국민투표가 불과 하루도 채 남지 않으면서 세계의 관심이 영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반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혼돈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현지시각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한국시각으로는 오후 3시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된다.
영국에서는 막판까지 유럽연합 탈퇴지지 진영과 잔류지지 진영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는 전세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더라도 당장 나가는 것은 아니다. EU와 2년간의 유예기간 동안 탈퇴협상을 벌인다.
따라서 한·EU 자유뮤역협정(FTA) 효력상실에 따른 국내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단기간에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의 중론이다. 하지만 유예기간 동안 영국과의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못하면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생기게 된다.
LG경제연구원은 '브렉시트 리스크 진단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커졌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 이후 한국과 영국의 무역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면 연쇄적인 수입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영국의 전체 수입에서 한국의 비중은 1.3%에 그쳤지만, 비교 대상을 EU를 제외한 FTA 체결국으로 한정하면 전체 665억달러 중 4번째로 큰 73억9000만달러로 중요도가 커진다.
브렉시트는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경제와도 큰 연관성을 갖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중국의 유럽연합 수출이 타격을 받아 한국 주요산업인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브렉시트가 유럽연합의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리고 글로벌 수요둔화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의 유럽연합 수출은 전체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영국의 브렉시트 우려로 촉발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경제는 브렉시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한·EU FTA가 더 이상 영국에 적용될 수 없어 영국과의 FTA 협상이 필요하고, 투자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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