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 OLED 패널 탑재 늘려
삼성·LG디스플레이 물량 공급 위해 대규모 투자
스마트폰 화면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트렌드가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이 이 시장에 적극 가세하면서 올 상반기에 출시된 OLED 탑재 스마트폰은 20종을 넘겼다.
전력효율이 좋고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OLED 패널 탑재를 늘리면서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OLED 열풍이 불면서 2016년 1분기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이 사상 최대치인 9016만개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약 97%는 스마트폰용으로 사용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외에도 중국 업체들이 OLED 패널을 적용한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스마트폰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8% 늘어나 최초로 분기 출하량 8000만개를 넘어섰다.
중소형 OLED는 국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시장이다.
올 1분기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97.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LG디스플레이는 0.9%의 점유율로 2위에 오르며 양사가 시장의 99%를 점유했다.
OLED는 화소들이 스스로 발광하며 색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이 때문에 뒤에서 빛을 쏴주는 별도의 광원(백라이트)이 필요 없어 얇은 두께를 구현할 수 있고 자유자재로 구부리는 기술도 가능하다. 아울러 기존 LCD보다 색재현력이나 명암비, 전력효율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글로벌 제조사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자사 신제품에 OLED 패널을 탑재하려는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은 이미 올 상반기에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들 시장에 내놨고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위를 기록하며 무섭게 성장 중인 비보(Vivo)는 송중기를 광고 모델로 활용한 'Xplay5'에 중국 최초로 듀얼엣지 OLED를 탑재했다.
또한 비보와 함께 중국 스마트폰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한 오포(Oppo)는 지난 3월 5.5형 FHD OLED를 탑재한 R9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중국 내 보급형 스마트폰보다 3배 정도 비싼 고가폰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후 3개월 간 약 700만 대 이상 팔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Huawei)도 FHD OLED를 탑재한 'P9 Plus'를 출시했고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원플러스(Oneplus)는 5.5형 FHD OLED를 탑재한 'Oneplus3'를 선보였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한때 중국 내 1위,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회사로 이름을 떨쳤던 샤오미도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프리미엄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최근 자국 기업인 오포에 밀려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약 4분의 1이 줄어든 샤오미는 레이쥔 회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국내 기업들과 부품 협상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레이쥔 회장은 지난 13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삼성전자의 수원, 기흥, 화성 사업장을 찾아 메모리반도체 통합 모듈 공급의 확대를 삼성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와도 접촉해 샤오미의 차세대 스마트폰에 들어갈 OLED 패널 물량의 확보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샤오미는 LG디스플레이에도 부품 공급을 요청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에 LG디스플레이의 엣지(edge)형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기로 한 것이다. 엣지 디스플레이는 화면 양쪽 끝이 휘어진 곡면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시장 흐름이 OLED로 넘어가자 그동안 LCD 기반의 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만 고집하던 애플도 내년에 출시되는 아이폰부터 OLED 패널을 채용하기로 했다. 애플은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에 물량 공급을 요청한 상태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OLED 채용이 확대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설비 투자도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라인인 아산 A3공장 증설하고 기존 LCD 라인의 올레드 전환을 검토하는 등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다.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 전용으로 지은 A3 공장은 현재 6세대(가로 1850㎜×세로 1500㎜) 기준으로 월 1만5000장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3 공장의 생산 규모를 현재의 2배인 월 3만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구미공장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6세대 플렉서블 OLED 신규라인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구미 6세대 라인은 오는 2017년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같은해 11월에는 파주사업장에 축구장 14개 크기에 달하는 OLED 중심 P10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총1조84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P10은 9세대 이상 초대형 OLED와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할 예정이며 오는 2018년 상반기에 첫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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