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기저효과·중국인 관광객 급증 등 주요 요인
롯데면세점 요커 비중 70% 넘어...사드 배치 등 '곤혹'
면세점의 판매액이 1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증가와 증가하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기저 효과 영향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1일 통계청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면세점 총 판매액은 1년 전보다 94.1% 증가했다. 면세점 총 판매액은 지난해 8월 15.9% 감소한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다. 올해 1월에도 전년대비 22.1% 급등한 면세점 소매판매액은 4월 10.5%, 5월 14.8%로 증가 폭을 키우더니 6월 들어선 지난해 판매액의 거의 2배 가까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6월 면세점 등의 소매판매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우선 지난해 메르스의 기저효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8월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던 것이 올해 정상화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면세점 판매액은 1년 전보다 21.8%나 급감했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 후 유커들을 필두로 해외 관광객이 다시 늘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입국한 외국인은 155만4413명으로 1년 전보다 10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75만8534명으로 140.7%나 증가했다. 중국인이 전체 외국인의 절반에 가까운 48.8%를 차지한다. 유커는 면세점의 큰손이다.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1∼3월) 매출에서 유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70.8%였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로 면세점이 곤혹스러워 하는 것은 이처럼 유커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불편해하고 더 나아가 경제적으로 보복에 나선다면 중국인 관광객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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